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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로드FC의 ‘주먹이 운다’를 보고 꿈을 키웠다.”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굽네몰 로드FC 061’이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박시원(20·카우보이MMA)과 박승모(29·팀지니어스)가 맞붙은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100만불 토너먼트의 주인공인 만수르 바르나위(30·프랑스)가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해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결에서 박시원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박승모를 1라운드 4분 1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승리하며 로드FC 사상 최연소(만 20세 3개월 20일) 챔피언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이정영의 만 22세 11개월 22일이다. 이정영은 2018년 로드FC 050에서 최무겸을 물리치며 챔피언이 됐다. 박시원은 이정영의 기록을 2년 8개월이나 단축하며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최연소라는 수식어에 비해 박시원은 베테랑이다. 이번 대결까지 7전을 치르며 나이에 비해 적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같은 날 벌어진 42세의 ‘흑곰’ 박정교가 경기를 끝낸 후 “20전을 치르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경력임이 틀림없다. 박정교는 2012년 로드FC에 데뷔해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한 후, 이날 김태인과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약관의 나이에 챔피언에 오른 박시원은 “로드FC가 제작한 격투 프로그램인 ‘주먹이 운다’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라며 “너무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행복했고, 처음 운동했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벨트여서 너무 기뻤다”라고 감격해했다.
2017년 15살의 나이로 아마추어 격투기에 입문한 박시원은 2019년 프로무대를 밟으며 본격적으로 파이터 생활을 시작했고, 스무 살의 나이에 챔피언에 올랐다. 어린 나이를 무색케 하는 실력파 박시원은 이제 대한민국 격투기의 ‘제2 전성기’를 책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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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모가 우슈 세계 챔피언 출신이어서 만만치 않았을 텐데.
예고했던 것처럼 타격으로 끝내려고 했다. 박승모의 영상을 분석하면서 박승모의 킥과 타격 콤비네이션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제공격, 카운터, 클린치 등 타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많이 준비했는데, 작전대로 들어맞았다. 생각대로 경기를 풀 수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승리했다.
-펀치로 경기를 끝냈다.박승모의 턱이 유리 턱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타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승리 후 여제우를 1차 방어전 상대로 지목했다.여제우는 라이트급에서 4연승을 기록하는 등 가장 강한 선수다. 강한 선수와 맞붙어야 의미가 있다.
-권아솔을 디스했다.
디스할 이유는 없었는데, 현장에서 물어서 대답했다(웃음). 현재 권아솔은 뚱뚱하다. 선수로서 바로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격투기를 많이 보셔서 영향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보면서 격투기에 빠지게 됐다. 특히 로드FC의 ‘주먹이 운다’를 재미있게 보면서 꿈을 키웠다.
-격투기의 매력은.승리할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경기 전에는 긴장감에 지옥 같은 느낌마저 들지만, 승리하면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과 성취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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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열광했다.
이번 시합은 지금까지 경기한 것 중 가장 긴장이 됐다. 하지만 케이지 안에서는 그 어느 시합 보다 긴장이 풀리고 편안했다. 승리 후 팬들이 보여준 환호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파이터로서 강점과 특기는.타격과 킥 그리고 그래플링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 있다. 지난해 6전째인 김태성과의 대결에서 1라운드에 KO로 승리한 후 모든 부분에서 기량이 올라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레슬러, 타격가 등 어떤 선수를 만나도 압도할 자신이 있다.
-닉네임이 ‘리퍼(RIPPER)’다.코치님이 지어줬는데, ‘찢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고, ‘훌륭한’, ‘일류의’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닉네임처럼 그런 선수가 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하면.성원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소속팀인 카우보이MMA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 ‘더 큰 선수’, ‘더 압도적인 챔피언’이 되겠다. 계속 성장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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