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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벤투호가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중국과 홍콩을 나란히 3-0으로 격파하며 2승을 수확했다. 반면 일본은 홍콩을 6-0으로 대파했으나 약체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1승1무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2승1무 승점 7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지지만 않으면 되는 유리한 입장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3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5년, 2017년, 그리고 2019년까지 총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2회)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서기도 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4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동아시안컵은 유럽파가 빠진 채로 사실상의 1.5군으로 치르는 대회이지만 참가국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만큼 성과를 평가절하 할 이유는 없다. 우승은 언제나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일이다. 게다가 상대가 숙적 일본이라면 승리해야 할 명분은 더 명확해진다.

벤투 감독은 지난 부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동아시안컵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은 없었다. 한국을 장기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옥석 발굴이다. 사실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뉴페이스’를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표팀에서 활용할 만한 새로운 자원을 물색하고 있다. 월드컵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벤투 감독은 더 많은 선수들을 카타르로 데려갈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주전급 엔트리는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동아시안컵은 백업 멤버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수확은 있었다. 2003년생 강성진을 비롯해 이기혁, 고영준, 김동현, 조유민 등 대표팀에서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월드컵 엔트리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해 기량을 점검하고 있는데 일본전에서는 중국전에서 주축을 이뤘던 멤버들이 베스트11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최정예라고 볼 수 있는 구성이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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