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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라이언 긱스(49)의 재판이 또 미뤄졌다. 이유는 법정 지하실에서 발견된 발암물질 때문이다.
3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은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기소된 긱스의 재판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며 “맨체스터 크라운 법원 지하실에서 석면이 발견돼 2주 동안 휴정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배출되지 않고, 몸 속에서 암을 일으키는 위험한 물질이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벌써 두 번째 연기다. 긱스는 2020년 11월 30대 여자친구와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이 재판은 지난해 1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용 가능한 재판실이 없어 8월로 연기된 상태였다. 오는 8일 열려야 할 재판은 1960년대에 지어진 법원 지하실에서 발견된 발암물질로 인해 2주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처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긴급 사건은 다른 시의 다른 지방 법원으로 이송됐다. 긱스의 사건 역시 다른 법원으로 옮겨질 수 있지만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더 크다.
긱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폭력 혐의가 불거지면서 지난 6월 웨일스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논란을 피하고자 임시로 물러난 감독직이었지만, 웨일스는 로버트 페이지 수석코치의 임시 대행으로 치러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고 1958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긱스 대신 페이지 수석코치의 감독 승격이 높아졌다.
몰락에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긱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로 꼽힌다. 현역 시절 맨유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만 13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은퇴 후 웨일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사생활 문제로 인해 축구 인생을 망친 격이 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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