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
채널A ‘입주쟁탈전:펜트하우스’ 출처 | 채널A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자신의 이름 보다 ‘김부선의 딸’로 더 많이 소비된 배우 이루안의 서바이벌 예능 도전이 또 다시 위기에 맞닥 뜨렸다.

개인 SNS를 통해 필터 없이 말을 쏟아내는 어머니 김부선의 기구한 인생 스토리에 자주 소환됐던 이루안은 “내 이야기 쓰지 말아달라”며 절연을 선언하고 4년간 종적을 감췄다. 그런데 4년만에 개명까지 하고 돌아온 예능에서 돌연 눈물을 쏟았고 ‘현실 엄마’ 김부선이 출연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달 12일 첫방송을 시작한 채널 A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는 이루안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민낯을 보이게 된 프로그램이다. ‘펜트하우스’에서 입주민들은 총 4억원의 상금을 걸고 1~ 5층까지 차등설계된 공간에서 총 8명의 입주민들이 절대권력인 펜트하우스를 차지하기 위해 생존경쟁을 펼친다.

내가 살기위해 누군가를 밀어내야 하는 합종연횡과 음모, 거짓말이 난무하고, 이런 게임적 요소가 강해질수록 욕하면서 보는 ‘막장 예능’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권모술수가 난무한 가운데, 이루안은 2일 방송에서 첫번째 탈락후보로 지명되었다가 서출구와 조선기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극적 생존했다.

문제는 그 다음. 영문도 모르고 탈락후보가 됐던 이루안은 “대체 왜 내가 후보가 됐냐?”고 물었고 그를 지명한 낸시랭, 서출구, 지반 등에게 이유를 듣고는 오열했다. 낸시랭은 “처음에 내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무시하고 가서 내가 배우여도 그랬을까 생각했다”고 했고 서출구는 “루안님이 철벽치는 것같았다. 친해지기 어렵고 협력도 힘들겠구나. 아군이 아니면 적군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하는 룰을 따르다보니 이루안으로 결정되었을 뿐이고, 특별한 이유랄 것은 없었다. 그저 적자생존의 버튼이 작동됐을 뿐 ‘왕따의 게임화’가 ‘펜트하우스’의 설계였기 때문.

게임의 룰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했어도 어찌해야 할지 몰랐던 이루안이 우왕좌왕 하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의 복잡한 수싸움이 이어졌고, 이루안은 어부지리로 생존한데 이어 ‘탈락면제권’까지 쥐게됐다.

하지만 이루안이 울어버리면서 게임과 실제의 경계가 무너졌고, 게임은 한 사람을 무너뜨린 감정폭력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이루안이 그토록 선을 긋고 싶던 현실 엄마까지 참전하는 모양새다. 김부선은 3일 자신의 SNS에 이루안을 탈락후보로 지명했던 낸시랭을 원색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부선은 “너 낸시랭 말 조심해. 싸가지 없는 ○○○ 같으니라고. 니 까짓 게 뭔데 애를 인사 안 했다고 애를 왕따 시켜서 빼려고 하냐. 그러니 맞고 살지 이 ○아”라며 과몰입 영상을 올렸다. 낸시랭을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래서 맞았다”며 가정폭력 피해를 조롱하기 까지 했다.

제작진이 다소간 예상했거나 이용하려했던 네거티브 마케팅이 아니라면 이루안의 울음만큼이나 황당한 변수의 돌출이다.

지난 7월12일 첫 방송에서 0.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한 ‘펜트하우스’는 2일 방송에서 0.3%까지 추락했다. 시청자 반응도 냉랭한데 불필요한 잡음만 커지는 모양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