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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AJ 프렐러 야구단 사장 및 제네럴매니저(45)는 아이비리그 코넬 대학 출신이다. 대학야구 선수로 활동했고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돈 대니엘스 야구단 사장과 대학 동문으로 그의 밑에서 일한 적이 있다.
2014년 8월 샌디에이고 GM으로 승격한 뒤 화제를 뿌리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수 차례 단행했다. 지난 3일에도 후안 소토, 조시 벨을 영입하는 역대급 트레이드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단장(GM)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요란만 했을 뿐 성과가 없다. 재임 기간 한 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에 의한 60경기 단축 일정을 한 2020년 때다.
프렐러는 지난해 2월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될 때 초대형 뉴스를 발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의 22세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4000만 달러(4440억 원) 계약을 맺은 것. MLB 사상 최장 계약이다. 종전 최장기는 브라이스 하퍼의 13년 3억3000만 달러 프리에이전트 계약이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타티스 주니어처럼 23세 후안 소토에게 15년 4억40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거절돼 트레이드로 막을 내렸다.
미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10년 이상 장기계약은 NBA LA 레이커스 매직 존슨이다. 1981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다. 당시 제리 버스 구단주는 루키로 1980년 NBA 우승을 이끈 매직과 25년 총연봉 2500만 달러( 326억 원)계약을 발표했다. 1984년부터 2009년 까지였다. 5차례 NBA 우승을 이끈 매직은 1991년 HIV 양성반응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1995-1996시즌 잠시 코트에 복귀한 뒤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매직은 항상 웃는 얼굴로 팬뿐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MLB 사상 장기, 최고 연봉계약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다. 2019년 초 아테 모레노 구단주는 트라웃와 12년 4억2650만 달러 계약을 연장했다. LA 다저스는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외야수 무키 베츠를 트레이드한 뒤 곧바로 12년 3억6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의 10년 이상 장기계약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선언이다. 이런 장기계약에는 여러 요소가 고려된다. 최우선으로 기량이고, 스타성, 품행, 인성 등이다. SD는 타티스 주니어의 기량, 스타성을 크게 고려했다. 현재 샌디에이고에는 프로 프랜차이즈로 MLB 파드리스가 유일하다. 가장 인기좋은 NFL 차저스가 LA로 떠나 스포츠팬들은 MLB에 올인하는 환경이 됐다.
타티스 주니어의 플레이는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현역 가운데 가장 익사이팅한 선수로 꼽힌다. 그러나 장외의 행동, 팀플레이어로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프렐러 GM은 이런 점까지 알고 14년 계약을 했는지 의문이다.
금지약물 클로스테볼 사용이 적발돼 MLB로부터 80경기출장장지 징계 후 ‘무심코(Inadvertently)’사용했다는 성명서에 기자들와 팬들은 거짓말이다고 입을 모은다. 클로스테볼은 오랫동안 MLB외에도 올림픽에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 있다. 당초 MLB에 이의를 제기하려다 곧바로 징계를 받아 들였다.
프렐러 GM과 구단은 계약 후 후회막급이었을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구단의 충고를 여러 차례 받아 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어깨 탈구에 오프시즌 수술을 요구했지만 거절하고 재활로 버텼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오토바이 사고도 한참 후에 알려 구단은 의료진도 보내지 못해 재활이 늦어졌다.
장기계약을 한 트라웃, 베츠 등은 팬, 동료, 기자들에게도 존경받는 선수들이다. 갑자기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지 않는 한 명예의 전당 행이 유력하다.
프렐러 단장, 봅 멜빈 감독은 이번 일로 타티스 주니어가 성숙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약물복용자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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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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