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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가장 열망하는 타이틀. 바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트로피다.

전북은 2016년 이후 아시아 정복에 번번이 실패했다. K리그1에서는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ACL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8강에서 레이스를 마감하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매 시즌 정상에 도전했지만 준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올해에는 ACL 우승이 더 간절하다. K리그1에서의 우승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북은 27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점 49를 기록하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수 울산 현대(55점)에 6점 뒤진다. 울산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차이는 9점까지 벌어질 확률이 높다. 잔여 경기 수를 고려할 때 추격이 쉽지 않은 간격이다. 이대로면 K리그1 6년 연속 우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북의 올시즌 최대 목표는 트레블이었지만 가장 우선순위로 뒀던 대회는 ACL이다. K리그1 우승을 놓친다 해도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충분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ACL에 ‘올인’ 해야 한다.

전북은 18일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16강전을 치른다. 원래 ACL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열리지만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역에서 모여 단판 승부를 통해 승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딱 한 경기만 승리하면 8강으로 갈 수 있다.

전북은 출국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상대인 대구도 상황이 좋지 않다. 가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했고, 최원권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대구는 K리그1에서 최근 4연패를 당했고, 9경기에서 4무5패로 승리가 없다. 경기력도, 결과도 얻지 못하며 정체된 모습이다. 다만 감독 사임 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북 입장에선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대구를 넘어도 결승까지 가려면 험난한 여정을 보내야 한다. 준결승전까지는 일본에서 모두 단판 승부로 벌어지는데 만날 상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16강 다른 구역을 보면 태국의 파툼 유나이티드와 홍콩의 킷치가 맞대결을 벌인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르와 일본의 우라와 레즈도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빗셀 고베와 요코하마 마리노스, 두 J리그 팀들도 격돌한다. 누가 올라와도 하나 같이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관건은 체력이다. 전북은 8월에만 벌써 네 경기를 치렀다. 3~4일 간격으로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다행히 모친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바로우가 돌아왔고, ACL에서는 전북의 약점인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조별리그에서 3승3무로 패하지 않았던 모습을 재현한다면 일본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리고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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