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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순천=정다워기자] 우리카드가 개막전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21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18-25 25-17 25-16 25-17)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 흔들리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2세트부터 경기력을 회복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부 개막전으로 열린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많았다.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적을 옮긴 세터 황승빈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였다. 여기에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1세트는 한국전력이 비교적 쉽게 가져갔다. 서재덕과 김지한, 박철우가 고르게 득점하며 공격성공률에서 57.9%로 42.9%에 머문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한국전력 장점인 블로킹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박철우와 신영석이 2회씩 기록하며 블로킹을 하나도 잡지 못한 우리카드를 높이에서 제압했다. 세트 중반부터 리드를 잡더니 후반 들어 빠르게 차이를 벌려 달아났고, 여유롭게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범실을 8회나 기록했고, 황승빈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세트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카드 공격수들과 황승빈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동시에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우리카드는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빠르게 추격해 역전했고, 8-6 스코어부터 2점 이상으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1세트 두 팀의 공격성공률 차이는 15%에 달했지만 2세트 중반을 지나면서부터는 나란히 50%로 동률을 이뤘고, 후반에는 우리카드가 우위를 점했다. 우리카드는 확실하게 페이스를 회복했고, 세트 중반부터는 점수 차를 벌려 달아나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분위기를 살려 3세트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속공이 살아났고, 서브도 강하게 들어가면서 한국전력 수비를 적절하게 흔들었다. 세트 초반까지는 접전이었지만 10-6 4점 차로 앞선 후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후반부터 크게 앞서 나갔다. 반면 한국전력은 1세트와 달리 세터 김광국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결국 권영민 감독은 세터를 김광국에서 황동일로 교체했지만 효과를 보지는 못했고 수비까지 크게 흔들리며 세트스코어 역전을 당했다.
4세트엔 한국전력이 초반 선전했다. 임성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우리카드와 대등하게 점수 싸움을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견고했다. 황승빈의 리드 아래 좌우, 중앙에서 균형감 있는 공격을 구사했고, 8-7로 역전한 후 한 번도 동점,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차이를 벌려 중반부터 4~5점 앞섰다. 승부의 추는 우리카드로 기울었고 경기는 4세트에 마무리됐다.
우리카드에서는 나경복(19득점)과 이강원, 송희채(이상 16득점)가 좌우에서 균형 있게 득점을 책임진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미들블로커 장준호와 이상현도 각각 4득점, 5득점씩을 분담해 힘을 보탰다. 1세트 흔들렸던 황승빈도 2세트부터는 팀에 잘 녹아들어 우리카드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첫 경기인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박철우(17득점)와 김지한(10득점)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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