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817_175654352
김범수 경희의료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간은 해독작용과 대사기능을 하는 몸의 화학 공장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절반 이상이 손상돼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 질환과 관련한 정기검진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간, 담도, 췌장 관련 질환 및 간이식을 전문분야로 활동 중인 김범수 경희의료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중요 장기인 간의 명의로 꼽힌다. 특히 간 질환의 명의로 꼽히며 간이식 부문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다음은 김 교수와 일문일답.

-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간은 장기 중에서 회복력이 가장 강한 장기다. 이에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재생돼 70% 이상 손상이 진행되기 전까지 증상이 없다. 40세 이상, B·C형 간염, 간경변증, 음주가 많은 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고위험군은 간암이 찾아올 확률이 높아 정기적으로 혈액,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질환의 유무를 확인을 해야 된다.

-간암의 증상은?

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간암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 늦게 발견된다면 수술보다 약물치료, 색전술, 고주파 치료, 간이식 등을 통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간에 좋지 않은 행동은?

음주와 비만이므로 폭음을 삼가야한다. 음주는 간에 부담을 준다.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마시길 바란다. 또 음주는 체중 조절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비알콜성 간질환은 무엇인가?

비알콜성 간질환은 대사성 증후군과 관련이 많아 비만이 주원인이다. 비만이 되면 지방간이 생기고 점차 지방간염에서 이제 간경화로 진행돼서 결국 간암까지 유발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비알콜성 간질환으로 인한 간암 환자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어려운 간이식 수술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간이식 수술은 ‘현대 의학의 꽃’이다. 그만큼 간 이식 수술은 어렵다. 간 이식 수술은 간의 해부학적 복잡성도 있고, 간경화 환자들은 출혈성 경향이 많다. 이에 수술 중 출혈 및 나쁜 간 상태로 인해 수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또 혈관 문합 과정에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면역 억제제를 사용으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 거부 반응 및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이 성공했더라도 간을 이식받는 수혜자의 대부분이 수술 전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간암하고 간경변증으로 인해 수술 전에 상태가 안 좋아 중환자실에서 기계 호흡을 하던 환자가 있었다. 다행히 건강한 간을 이식받을 수 있었고 수술까지 잘 진행됐다. 5개월가량 입원과 집중 치료를 진행한 후 회복도 잘 돼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외래에서 만나고 있다. 환자분들이 수술 후 일상 생활하는 걸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목표는?

환자의 영양 상태와 소화기 암 관련 수술에 대한 논문을 쓰고 싶다. 영양 결핍은 환자의 영양 및 면역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고, 면역 상태가 추후에 환자 생존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고위험군에게 수술 전 집중 영양 치료를 통해 수술 후 성적을 개선할 것이다. 또 의사로서 나에게 찾아온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가족처럼 치료해서 일상생활로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