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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2020년 1월 향년 41세의 나이로 숨진 가운데, 그의 시신 사진을 멋대로 돌려본 구조·사고조사 당국에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부인 버네사 브라이언트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버네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버네사는 지난 2020년 1월 26일 남편과 딸이 LA 근처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뒤 시신 사진이 인터넷에 떠돈다는 보도가 나오자 LA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배심원 9명은 브라이언트와 13살 딸의 시신 사진 때문에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와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버네사의 주장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배심원단은 버네사에게 1,600만 달러(한화 약 214억 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버네사는 평결을 듣는 동안 숨죽여 울었다. 그는 “이번 심리에서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시신 사진을 공유한 이들은 대부분 LA 카운티 경찰서와 소방서 직원들로 밝혀졌다. 비디오 게임을 하던 직원, 시상식에 참석한 직원, 술집 종업원에게 사진을 보여준 직원, 배우자에게 사진을 보여준 직원 등 사건과 관련한 담당자도 아니었다.
한편,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LA레이커스에서 20년 가까이 뛰면서 5차례 우승을 이끈 전설이다. 파이널 MVP 2회, 올 NBA 퍼스트 팀 11회, NBA 올스타전 MVP 4회, NBA 올해의 득점왕 2회 등을 달성했다. 또한, 미국 농구 국가대표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심원단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날’인 8월 24일에 맞춰 판사에게 평결문을 전달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날’은 생전 코비 브라이언트의 LA레이커스 등번호 8과 24를 조합한 날이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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