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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지난해 이 대회 16강에 진출했던 경기상업고등학교 야구부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8일 목동야구장에서 북일고와 맞붙는 경기상고는 대회 4강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재창단한 경기상업고등학교 야구부는 최현덕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하는 엄형찬과 2021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이준기와 안진 등을 배출하며 재창단한 지 단지 3년만에 서울지역 명문 야구부로 일취월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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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나도 경기상고 야구부 출신이다. 경기상고 야구부가 1993년에 해체되었을 때 매우 마음이 아팠기에 재창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많은 경기상고 동문들의 든든한 후원과 지원으로 학교내에 야구장 시설을 마련하고 재창단할 수 있어서 너무 마음이 뿌듯했다”며 “목동구장에서 경기할 때마다 경기상고 동문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우리 야구부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매년 후원도 많이 해 주셔서 더 훌륭한 유망주들을 경기상고 야구부로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봉황대기 다음 상대인 북일고를 꼭 이겨서 결승까지 진출해 경기상고 동문들께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봉황대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것.
이어 “창단시에는 다른 학교 야구부에서 전학온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경기를 치르다 보니 중요한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 못했다. 하지만 올해 3학년과 2학년 선수들은 내가 직접 스카우트해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간의 친화력도 좋아서 이번 봉황대기와 내년 전국대회들에서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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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3학년이 될 선수들 중 유망주로는 투수 임다온과 이서준(190cm 85㎏), 이도윤(187cm 83㎏), 황재현(183cm 88kg) 등이 있다.
임다온은(185cm·86kg)은 최고 145km와 평균 130km대 후반의 직구가 좋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기본적인 변화구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서준과 이도윤은 큰 키에서 뽐어져 나오는 130km후반대의 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좋아 이번 겨울 동계 훈련동안 폭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재현은 튼튼한 하체와 코어를 바탕으로 140km초반대 강속구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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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인 이서준과 유재현, 신승민 등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넓은 수비폭이 좋아 3학년이 되면 국가대표급 내야수가 될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유재현(183cm 75kg)과 이서준(178cm 76kg), 신승민은 1년 선배인 2022 청소년야구 대표인 김재상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된다. 유재현과 이서준은 올시즌 현재까지 0.390, 신승민은 0.467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또한 홈런 1개 2루타와 3루타는 각각 2개씩을 작성중이다. 이동윤은 아직 타격이 부족하지만 3학년 못지 않은 수비실력이 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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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감독은 북일고와의 경기에는 3학년인 조우현을 북일전 선발로 등판시킬 계획이다. 조우현은 188cm 큰 키와 92kg의 하드웨어가 좋아 최고 145km의 직구가 좋으나 2학년까지 부상으로 많은 투구를 못해 경기 운영력이 부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9이닝동안 729구를 던졌고 삼진도 46개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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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이번 북일고와의 경기에는 조우현을 선발로 내보내고 김한중, 김성우, 김민준 등으로 짧게 끊어 던지게 해서 2~4점이하로 틀어 막는다면 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봉황대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대우 교장선생님과 김재익 야구부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교직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에 보답하고 스포츠마케팅으로 경기상고의 옛 명성을 되찾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한편 경기상고는 2022년이면 창립 100주년이 되는 실업계 명문 고등학교였다. 구학서 전 신세계 사장과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차규현 전 교통부장관등을 배출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시작된 디지털시대로 인해 실업계 진학생이 대폭 줄었지만 최근에는 행정 분야를 특성화하여 경찰행정학과, 공공행정과, 부사관행정과 등을 개설하여 행정대학진학과 공무원 취업에 최적인 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야구부원들의 장래에도 도움이 되는 스포츠경영학과와 크리에이터(영상제작)과 뷰티디자인과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글·사진 길성용 객원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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