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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1 최하위 성남FC가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를 격파하고 정경호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연승을 달렸다.

성남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김민혁, 권순형의 연속포로 2-0 완승했다. 성남은 승점 24(6승6무17패)를 기록하면서 10위 김천 상무(35골), 11위 대구FC(34골·이상 승점 28)와 승점 격차를 4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연속 무패 경기를 9경기(5승4무)에서 마쳤다. 2위 전북 현대(승점 51)와 승점 격차는 8이다. 전날 전북이 김천과 비겨 승점 1 추가에 그쳐 이날 성남을 잡으면 승점 격차를 11까지 벌릴 수 있었는데 최하위 팀에 덜미를 잡혔다.

정경호 대행은 이날 뮬리치, 팔라시오스를 벤치에 뒀고 밀로스는 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방에 이재원~김민혁~강재우 공격 삼각 편대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기동력이 좋은 국내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울산의 빌드업을 제어하면서 주도권을 잡기를 바랐다. 반면 홍명보 울산 감독은 레오나르도를 공격 선봉에 두고 황재환~아마노 준~엄원상을 2선에 배치했다. 또 김태환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풀백 자리에 공격수 윤일록을 뒀다. 윤일록이 왼쪽, 설영우가 오른쪽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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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었을 때 정 대행의 지략이 맞아 떨어졌다. 울산은 성남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여기에 태풍 영향으로 거센 빗줄기에 그라운드에 쏟아졌다. 울산은 후방 패스 실수가 잦았고 성남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탈취하며 기회를 엿봤다.

울산이 전반 21분 U-22 자원 황재환을 불러들이고 바코를 투입하며 맞섰다. 그러나 기어코 성남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울산 윤일록이 패스 실수를 틈 타 공격으로 올라섰다. 이때 강재우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절묘하게 백헤딩으로 연결했고, 김민혁이 울산 센터백 임종은의 시선을 따돌리며 오른발 시저스 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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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세를 탄 성남은 후반 킥오프 55초 만에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정 대행의 용병술이 빛을 발휘했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강재우 양시후 권완규를 불러들이고 구본철, 권순형, 강의빈을 투입했다. 이는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성남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강의빈이 문전에서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권순형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수비 숫자가 많았으나 권순형의 동선을 놓쳤다.

울산은 후반 7분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를 빼고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성남 방어망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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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10분 아마노의 왼발 프리킥 때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이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임종은의 오프사이드를 선언됐다. 임종은은 후반 22분에도 아마노의 프리킥을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29분엔 프리킥 기회에서는 박용우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헤딩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성남 수문장 김영광이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공을 잡아냈다.

후반 40분에도 김영광의 선방쇼가 빛났다. 울산은 아담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레오나르도가 문전 노마크 왼발 슛을 시도했다. 이때 김영광이 넘어지며 손끝으로 공을 건드렸고 골대를 때렸다. 레오나르도는 곧바로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했는데 이마저도 김영광이 저지했다.

결국 성남은 울산의 막판 반격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높은 집중력을 앞세워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두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지난 5월21일 FC서울전(1-0 승) 이후 모처럼 무실점 승리이자 2연승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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