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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청담=강예진기자] “야야야~ 넌 세터야.” 프로 감독이 신인 선수의 답변에 진땀을 뺐다. 그것도 두 번이나.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이 신인 선수 박은지(일신여상)의 답변에 진땀을 ‘쏙’ 뺐다. 꾸밈없는 솔직한 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장 원하던 답변이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5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여자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각 구단이 지명권을 차례로 행사한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 4순위로 세터 박은지(일신여상)를 품에 안았다.
고 감독은 “고등학교 세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해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봤는데 상당히 뛰어났다. 드래프트 전에 한 번 더 봤는데 그 전보다 서브는 물론 블로킹 높이도 좋아졌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토스에 대한 기본기가 갖춰져 있으면 그 다음은 경기 운영 싸움이다. 이숙자 코치에게 맡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박은지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간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는데, 열심히 준비할 수 있던 시간이 있었다. 가장 먼저 뽑히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명받아서 기분 좋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신인 선수가 피해 갈 수 없는 질문. ‘롤모델’이다. 박은지가 망설임 없이 ‘한선수(대한항공)’라고 하자 고 감독은 ‘야야야~’라며 당황한 듯한 웃음을 내비쳤다. KGC인삼공사에 세터 출신인 이숙자 코치가 있었기 때문. 고 감독의 반응에 박은지는 “아, 이숙자 선생님이요”라고 답변을 수정했다. 그러자 고 감독은 “그렇지~”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또 한 번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장단점을 묻자 박은지는 “키가 있고, 높이가 있으니까 블로킹, 공격적인 부분이 자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 감독은 “넌 세터다”라며 언질을 주자 박은지는 “다양한 플레이를 많이 해봤다. 프로에서도 자신 있게 잘할 수 있을 듯하다”며 화답했다.
언니와 함께 프로 무대에 서게 됐다. 박은지는 박은서(페퍼저축은행)의 친동생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언니한테 지는 걸 싫어했다. 지금도 똑같다”고 웃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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