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조성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유명 배우 최수종(59)이 복서 출신 동료 배우인 조성규(60)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조성규는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수종이 여동생의 투병 소식을 듣고 힘과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라며 작지만 아주 소중한 돈을 보내왔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조성규의 동생은 암이 발병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조성규와 최수종은 방송가에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20여 년 동안 복서 생활을 하다 배우로 전업한 조성규는 지난 2009년 링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최수종은 조성규의 세컨드로 나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생각지도 않은 최수종의 성금에 조성규는 “함께 연기하며 때론 위로가 되어준 친구의 도움에 감사할 뿐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수종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성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사랑한다. 내 동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투병 중인 동생을 향한 애끊는 오빠의 심정을 드러냈다.

조성규는 “오누이, 누이동생 사이만큼 서로를 걱정하며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오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좋은 음식, 뭐든 다 챙겨주던 내 동생. 본인보다 오빠를 항상 걱정하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가장 사랑하는 내 여동생이 몹시 아프다니. 아냐, 넌 이겨낼 수 있어!”라는 글을 올려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수종과 조성규의 인연은 깊다. 지난 2003년 조성규가 피부 시술 후유증으로 대구의 모 병원과 의료사고로 재판 중일 때 최수종은 변호사 비용으로 1천만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또한 최수종은 조성규의 어머니가 오랜 병마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할 때도 치료비를 내놨으며 조성규가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20년 만의 링 복귀전을 치렀을 때는 링 세컨드를 맡으며 우정을 돈독히 했다. 복귀전을 치를 당시 조성규의 어머니가 경기를 앞두고 1시간 전에 돌아가셔 아픔을 함께하기도 했다.

조성규는 1992년 KBS2 일일연속극 ‘가시나무꽃’의 식당 종업원 강종구 역으로 배우로 데뷔했다. 자신의 복싱 일대기를 드라마에 가미한 유명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체육관 터줏대감 땡초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첫사랑’,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사랑하세요’, ‘미워도 다시 한번 2009’, 전우‘ ’폭풍의 연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지금까지 190여 편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조성규는 강원도민 체전에서 4번 연속으로 우승하는 등 복서로서 남다른 자질을 발휘했다. 제61회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프로로 전향해 24전의 전적을 기록했다. 2009년 20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후, 두 차례 더 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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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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