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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영종도=황혜정기자] “어릴 때 왜 난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안 꿔봤지?”
이벤트 대회지만 LG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MLB) 유니폼을 입은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이 낯설다. 박 해설위원이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MLB홈런더비X’ 기자회견을 맞아 MLB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 해설위원은 “프로필 사진찍을 때도 그랬고, 어릴 때 왜 ‘난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안 꿔봤지?’ 했다”며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어릴 때부터 그런 꿈을 꾸면서 야구를 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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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해설위원은 오는 17일 있을 홈런 더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04년 올스타전)홈런 레이스 우승 경력도 있고, 경기를 완벽하게 숙지했다. 구장 거리가 75m밖에 안 되니까 결국은 정확성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야수 출신이지만 ‘최강야구’에서 운동하다가 종아리 부상을 입어서 수비는 못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해설위원은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 중이다. 그는 “약간 진지한 정도가 아니라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관둘까도 생각했다. 승패도 중요하고, 잘 해야하니까. 와이프가 ‘내가 또 당신 눈치를 봐야하나’ 할 정도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최강야구’에서 함께 뛰던 윤준호(23), 류현인(23)이 각각 두산과 KT 입단에 성공하며 프로 무대를 밟게됐다. 박 해설위원은 “내 아들 같았다. 정말 그런 느낌이더라. 자식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랄까. 가슴이 ‘쿵닥쿵닥’ 뛰더라. 광대가 올라오면서 찡한게 눈물이 날라하더라. ‘최강야구’ 단체 톡방에서도 난리가 났는데 (이)승엽 형이 ‘XX들 하지말고 빨리 연습이나 해라’ 하시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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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야구 해설위원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용택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라며 “지난해는 ‘할 수 있는 일 신나게 해보자’ 였고, 올해는 건너 건너 내 의사를 묻는 질문을 듣고 있다. 이럴 때 다시 무언가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솔직히 프로야구 코칭 스태프는 너무 힘든 직업이다.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이 되더라. 현장보다는 야구단 행정 쪽 일을 해보고 싶다.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은데 그걸 위해 내가 시간을 내기 위해 뭘 포기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다. 어디선가 나에게 공식적인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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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박 해설위원은 LG에서만 프로인생 전부인 19년을 뛴 프렌차이즈 스타다. 그는 “사실 올시즌 같은 기회가 쉽지 않다”며 “올해는 우승 도전해야한다. 무조건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해야하는 시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규시즌을 뒤집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무리가 될 수 있다고는 본다. LG는 확실히 강팀인게 선수층이 너무 좋다. 타자 선수층 뿐만 아니라 불펜 쪽도 기록이 다 좋더라. 그런 부분들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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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LB홈런더비X’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올해 런던, 서울, 멕시코에서 선보이는 신개념 홈런더비 대회다. MLB가 수 년간 진행한 야구 국제화의 일환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MLB 대표로 아드리안 곤잘레스, 닉 스위쳐, 자니 곰스, 지오바니 소토가 참여한다. 한국 대표로는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김태균이 참여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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