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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리베라호텔(청담동)] “당연히 제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KBL 역사상 이런 선수는 없었다. ‘톡톡 튄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수준. 서울 SK 최준용(28)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다시 한번 거침없는 입담을 폭발시켰다. 발바닥 부상으로 1라운드는 뛰지도 못할 상황이다. 그러나 특유의 자신감이 철철 넘친다.
최준용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전희철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전부 말끔하게 정장을 입고 왔는데 최준용 혼자 티셔츠 차림이다. 목걸이도 여러 개를 걸고 왔다.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이번 시즌도 통합우승 하겠다”고 깔끔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당연히 내 자신이 기대가 된다. 어떤 새로운 선수들이 나를 막으려 달려들 것인지 기대가 된다”고 받았다.
정장을 입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지극히 개인적이다. “살이 쪄서, 정장이 작아져서 못 입었다”며 웃은 후 “몇 년 해봤는데 미디어데이가 너무 분위기가 재미가 없더라. 자유롭게 해달라. 11시 미디어데이인데 9시까지 오라고 했다. 2시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티타임이라 했는데 커피도 주지 않았다. 서운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정장을 입기 싫었다. KBL에서 정장을 입고 오라고 했는데 싫더라. 괜히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내가 정해서 이렇게 입고 왔다. 목걸이도 눈에 보이는 거 다 걸고 왔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미디어데이에서 거침없는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각 팀 감독들은 새 시즌 “빠른 농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리그를 제패한 SK다. 최준용은 “오늘 여기가 육상대회 미디어데이인 줄 알았다. 다들 스피드를 말하는데 나는 골 잘 넣는 농구 보여드리겠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왜 빠른 농구에 포커스를 잡는지 모르겠다. 컵대회를 봤는데 다 느리더라. 무슨 빠른 농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김)선형이 형과 나를 어떻게 따라올 것인지 보겠다. 안 될 것이다. SK가 최고다. 우리가 스피드로 우승하니까 한 번 해보고 싶은 것 같다. 그러다가 부상 온다”며 웃었다.
사실 최준용은 현재 부상을 입은 상태다. 훈련 도중 족저근막염 부상을 당했다. 6주 진단. SK 입장에서는 주포를 잃었다. 그러나 최준용은 “내가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전혀 걱정은 되지 않는다”며 전희철 감독을 향해 “내가 없는 동안 최대한 많이 이겨두세요. 돌아와서 더 많이 이길테니까”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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