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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바르사의 운명은 더 이상 그들 자신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어떤 종류의 희망은 여전히 있다. 축구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포르사(come on) 빅토리아!”
다시 가물가물해진 ‘16강 토너먼트’ 진출. FC바르셀로나 구단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지푸라기도 잡고 있는 심정인가 보다.
1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프누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홈팀 FC바르셀로나는 인터밀란을 맞아 고전 끝에 3-3으로 간신히 비기면서, 꺼져가던 16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바르사는 1승1무2패(승점 4)로 조 3위. 인터밀란이 2승1무1패(승점 7)로 2위다. 승점 3점 차이.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원정에서 빅토리아 플첸(체코)을 4-2로 잡고 4연승을 올리며 조 1, 2위한테 주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인터밀란이 27일(오전 1시45분) 빅토리아 플첸과의 원정 5차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바르사를 제치고 16강에 오른다. 바르사로서는 절망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바르사는 오는 27일(오전 4시)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5차전, 그리고 11월2일(오전 4시) 빅토리아 플첸과의 원정 최종 6차전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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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는 이날 인터밀란을 맞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9만2000여명의 홈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전반 40분 우스만 뎀벨레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5분과 18분 니콜로 바렐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한테 잇따라 골을 내주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골머신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그는 후반 37분 2-2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44분 로빈 고센에게 다시 골을 얻어맞으며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 에릭 가르시아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기어코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추가시간은 8분 남짓 주어졌다. 바르사는 후반 추가시간 7분께 로빈 고센의 헤딩슛을 골키퍼 테르 슈테건이 막아내며 다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바르사 구단은 이에 대해 “만약 그가 세이브를 하지 않았다면, 바르사는 수학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를 “칼날의 예선”이라고 했다.
바르사는 빅토리아 플첸이 인터밀란을 잡아주길 간절히 바라는 형국이다. 그런 다음에는 반드시 그들이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쳐야 한다. 그러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4패를 당한 플첸이 인터밀란을 잡는다고? 기적같은 일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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