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2022-2023 시즌 각오 밝히는 KT 양홍석
수원 KT 양홍석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2~2023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허)훈이 형 있을 때 편하게 했죠. 대신 이젠 달라졌어요.”

프로농구 수원 KT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분 좋게 2022~2023시즌에 돌입한다. 올시즌은 큰 변화가 있다. 허훈(27)의 부재다. 상무에 입대했다. 자연스럽게 양홍석(25)의 비중이 커진다. 양홍석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리더’의 모습이다.

양홍석은 “시즌 전에 컵대회 우승을 했다. 우승을 한 상태로 정규리그에 돌입하는 것이 처음이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자만하지 않겠다. 이 기세를 몰아 열심히 하다 보면, 시즌 초반부터 컵대회처럼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훈이 형이 없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나도 내 목소리를 낼 위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홍석은 지난 2017~2018시즌 KBL에 입성했다. 중앙대 1학년을 마치고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도전했고, KT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동기인 허훈에 가린 감은 있지만, 양홍석 또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5시즌 평균 12.1점 5.9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포토]우승 트로피는 우리가!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창원 LG 이재도, 원주 DB 두경민, 안양 KGC 양희종, 서울 삼성 이정현, 서울 SK 최준용, 수원 KT 양홍석, 고양 캐롯 전성현, 전주 KCC 허웅,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효근.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꾸준함이라면 허훈 이상이다. 가장 적게 출전한 시즌이 2019~2020시즌인데 43경기를 뛰었다. 5년간 50경기 이상 나선 경기가 세 번. 2020~2021시즌은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전체 경기수가 양홍석이 245경기, 허훈이 188경기다. 허훈은 평균 13.8점 2.4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올렸다. 양홍석이 뒤질 이유가 없다.

2022~2023시즌에는 허훈이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상무에 입대했다. 양홍석은 “컵대회를 뛰어 보니, 훈이 형 공백이 아무래도 느껴진다. 훈이 형 있을 때는 조금 더 쉽게 농구를 한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패스가 왔다. 이제는 우리가 뺏어서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잡아서 찬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분명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더 잘 가져올 수 있는 농구라 생각한다. 내가 해야할 일은 수비와 리바운드다. 수비-리바운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그만큼 더 기회가 온다. 시즌 치르면서 1~2경기 지면 ‘허훈 공백’이라 할 것이다. 신경 쓰지 않고, 우리 농구를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훈은 없지만, 좋은 외국인 선수가 왔다. 이제이 아노시케가 컵대회 4경기에서 평균 27.0점 12.0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덕분에 KT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을 맛봤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랜드리 은노코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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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양홍석(가운데)이 8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L 컵대회 결승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허훈이 없어도 멤버 구성이 좋다. 덕분에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KT는 SK와 함께 우승후보 ‘몰표’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컵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KT를 더 높게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양홍석은 “KBL은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비중이 큰 리그다. 컵대회에서 아노시케가 정말 잘해줬다. 은노코도 대기중이다. 정말 기량이 출중한 선수다. 컵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것이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나온 것 같다. 감독님께서 수비를 많이 강조하신다. 수비에 초점을 뒀다. 선수들이 잘 따라갔다. 그러면서 성적이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양홍석 개인으로 보면 중요한 시즌이기도 하다. 2022~2023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지만, 이를 고려해도 최준용과 함께 FA 최대어임은 부정할 수 없다.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양홍석은 선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짧고 굵게 각오를 다졌다.

컵대회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훈장을 달고 시즌에 돌입한다. 허훈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서동철 감독도 수비에 방점을 찍으면서 변화를 택했다. 양홍석이 중심에 선다. 지금까지 허훈-양홍석 ‘더블 에이스’였다면 이제 양홍석 솔로 무대가 열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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