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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꺾고 12년 만에 리그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내야수들이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려고 동작을 취하고 있다. 필라델피아(펜실베니아주)|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982년에 출범한 KBO리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국시리즈 2연패가 많다는 점이다. 팀 수가 적고 우승팀의 프리미엄을 갖기에 가능하다.

지난 40년 동안 2연패 이상 팀은 해태 2회(1986-1989년 4연패, 1996-1997년), 현대(2003-2004년), 삼성 2회(2005-2006년, 2011-2014년 4차례), SK(2007-2008년), 두산(2015-2016년) 등 총 7차례다. 2003-2008년까지는 현대, 삼성, SK가 모두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했다. 삼성의 4연패 이후에도 두산은 2연패로 KS 정상을 누렸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는 딱 두 팀이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아메리칸리그다. 1992-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1999-2000년 3연패 뉴욕 양키스다. 1970년 이후 5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WS 2연패 이상 팀은 3팀이 추가될 뿐이다. 1972-1974년 3연패의 오클랜드 에이스, 1975-1976년 신시내티 레즈, 1977-1978년 뉴욕 양키스 뿐이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6일(한국시간) 같은 지구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8로 패해 디비전시리즈 1승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또 한번 보기좋게 빗나갔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정규시즌 88승으로 WS 정상에 올랐다. 1995년 그랙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등 마운드의 트로이카의 우승 이후 21년 만의 경사였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 LA 다저스를 제치고 애틀랜타의 2연패를 전망한 전문가가 꽤 많았다.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점을 꼽았다.

지난해 우익수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의 부상 공백에도 우승을 거머 쥐었다. FA로 떠난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은 맷 올슨 트레이드로 맞바꿨다. 객관적으로도 선발, 불펜, 공격력 등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은 분명했다.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해 101승을 거둬 뉴욕 메츠를 제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나란히 101승을 거뒀으나 정규시즌 팀간전적에서 애틀랜타가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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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맥스 프리드를 교체하는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니트커 감독. epa연합뉴스

동부지구 두 101승 팀은 모두 탈락하는 불운을 맛봤다. 메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라운드 쉰 애틀랜타는 필리스에 덜미를 잡혔다. WS 2연패 꿈도 사라졌다.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필리스에 투타에서 완벽하게 졌다. 4차전 동안 득점 24-13으로 필리스가 우위였다. 평균자책점 2.45-7.90, 상대 피안타율 0.191-0.298, WHIP 1.15-1.61로 마운드에서도 크게 앞섰다.

지난 3년 동안 필리스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된 불펜도 포스트시즌에서 새롭게 태어나 안정을 되찾았다. 6연전을 치르는 동안 필리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 4.15, 4경기로 막을 내린 애틀랜타는 4.43이었다.

WS 우승 2연패가 어려운 이유는 포스트시즌 진출팀도 많고, 이변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은 4경기만 이기면 한국시리즈 2연패다. MLB는 높은 승률을 마크해도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등 최소 11경기를 이겨야 한다. 게임은 최대 19경기를 치러야 한다. 와일드카드로 올라가게 되면 더 는다.

올해 애틀랜타의 탈락은 5일 휴식 후 디비전시리즈부터 시작한 포맷도 한몫했다. 폭스-TV 해설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야구에서 5일 휴식은 다른 종목 농구, 풋볼(미식축구)과 다르다. 특히 타자들의 5일 휴식은 50일 쉬는 것과 다름없다”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외하고 1라운드를 쉰 팀이 고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WS 2연패는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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