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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품격을 잃어가고 있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호날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호날두가 결장한 가운데 맨유는 2-0 승리했다. 후반 2분 프레드가 선제골을, 24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난적 토트넘을 잡았다.

맨유는 이겼지만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후반 막판 호날두가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홀로 터널로 향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후반 42분 교체 카드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앤서니 엘란가를 선택했다. 사실상 경기의 마지막 교체였다. 호날두는 이에 분노한 듯 벤치를 떠나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경기 종료 전 선수가 혼자 퇴장하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 부상이 아니라면 그럴 일이 없다. 이로 인해 영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내일 처리하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모습이었다.

1985년생 노장인 호날두는 원래 자기중심적인 선수로 유명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같은 방식의 삶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호날두의 행동이 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호날두는 지난 여름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이적하려다 실패했다. 맨유의 동의 받지 않은 채로 여러 팀을 찔러보다 자신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그렇다고 텐 하흐 감독이 기회를 안 준 것은 아니다.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8경기, 유로파리그 4경기를 합쳐 겨우 2골을 넣었다. 그나마 1골은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실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호날두는 자신만 생각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호날두는 이제 이기적인 노장일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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