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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드론 사진) 사진 | 지엔씨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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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비봉산역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청풍호가 마치 다도해를 품은 해안선을 연상케한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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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케이블카 비봉산역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발아래 펼쳐진 마을이 알록달록 조각보를 펼친 듯하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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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비봉산역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청풍호가 마치 다도해를 품은 해안선을 연상케한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제천=황철훈기자] 어느새 가을 한복판. 전국의 산과 들이 알록달록 화려함을 뽐낸다. 하지만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괜스레 마음이 헛헛해진다. 문뜩 떠올린 추억 한 조각이 미소를 머금게 하고, 때론 상념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누구나 감성에 젖게 만드는 가을만의 매력이다. 이른 가을 아침, 골치 아픈 상념 대신 기분 좋은 추억 한 조각을 베어 물고 길을 나섰다. 이번 여행지는 내륙의 바다를 품은 충북 제천으로 오래도록 미소를 머금게 할 추억 여행지이자, 천하 절경을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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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내륙의 바다(청풍호)’. 빨랫줄처럼 이어진 출렁다리와 옥순대교, 여기에 섬처럼 자리한 산맥들이 마치 해안 풍경을 보는 듯하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바다처럼 펼쳐진 호수와 기암단애가 빚은 비경

충북 제천은 충주댐으로 생겨난 청풍호(충주호)를 품은 도시다.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있는 청풍호는 저수용량 27억 5000만 톤으로 소양호(29억만 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호수지만 수면 면적만 따지자면 국내에서 가장 크다. 청풍호가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이유다. 공식 명칭은 충주호지만 이곳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사실 호수의 지분율로 따지면 제천이 청풍호의 대주주격인 셈이다. 전체 수몰 면적의 64%가 제천 지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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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 사진 | 지엔씨21

청풍호와 함께 이름난 최고의 명승지가 있다면 단연 옥순봉이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옥순봉은 사실 제천 땅이다. 나란히 있는 구담봉부터가 단양지역이다. 옥순봉의 이름은 조선 명종 때 퇴계 이황이 작명했다. 단애를 이룬 희고 푸른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은 듯하다는 뜻이다. 단양군수로 재직하던 퇴계 이황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당시 청풍군수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넘겨달라 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이황은 아쉬운 마음에 옥순봉 석벽에 단양의 관문이란 뜻인 ‘단구동문(丹丘洞問)’을 새겼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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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 출렁다리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청풍호 비경의 서막…‘옥순봉 출렁다리’

옥순봉에 오르기에 앞서 먼저 옥순봉 인근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출렁다리를 찾았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옥순봉 출렁다리는 길이 222m, 너비 1.5m의 규모의 다리로 깊고 푸른 청풍호를 가로지른다. 걸음을 뗄 때마다 느껴지는 출렁임이 스릴을 더하고 강화유리 바닥과 구멍 뚫린 철판 바닥이 아찔함을 더한다. 여기에 거울 같은 푸른 호수와 주변 산들이 펼쳐낸 비경은 보너스다. 가을 여행을 축복하듯 햇살을 받은 호수가 보석 같은 윤슬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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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옥순봉 출렁다리 입구 ②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유리 바닥 ③출렁다리 ④출렁다리를 건너면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다리를 건너면 약 400m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야자매트가 깔린 트래킹길이 이어진다. 글 끝에는 민가에서 운영하는 휴게실이 있다. 사실 이 길을 연장하면 30분이면 옥순봉에 오를 수 있다. 가장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지만 현재는 사유지 통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출입이 통제된다. 옥순봉을 오르기 위해선 계란재에 있는 옥순봉·구담봉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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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에서 바라다 본 풍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퇴계 이황과 단원 김홍도가 극찬한 절경…‘옥순봉’

주차장에서 옥순봉(283m)까지는 2.3㎞ 거리로 약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걷다 오르막을 오르면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여기서부터는 대부분 내리막인데 길이 가파르고 미끄럽다. 등산화가 필수다. 마지막 바위 지대를 5분 정도 오르면 옥순봉 정상이다. 옥순봉 정상에 서면 기암단애를 두른 가은산과 금수산, 구담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 협곡으로 짙푸른 청풍호가 바다처럼 흐른다. 이따금 지나는 유람선이 고요한 호수를 가르며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정상석을 등지고 조금만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좀 전에 건너온 출렁다리와 옥순대교는 물론 두무산과 금수산, 저 멀리 비봉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사진 명소다. 발아래 펼쳐진 장쾌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선이라도 된 느낌이다.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인생 풍경이자 퇴계도 단원도 보지 못한 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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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종착역인 비봉산 역에는 청풍호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조성돼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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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종착역인 비봉산 역에는 청풍호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조성돼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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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청풍호반 케이블카 ‘비봉산역’ ②비봉산 ‘하트 전망대’ ③전망대와 타임캡슐 보관 조형물 ④금수강산 제일 전망대
◇청풍호 비경의 하이라이트…‘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호의 비경을 가장 쉽고 편하게 감상하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케이블카는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역을 출발해 비봉산(530.2m) 정상까지 9분 만에 도착한다. 비봉산 정상부에 위치한 비봉산역에는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과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5층 전망대로 오르면 청풍호가 빚어낸 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남서쪽 방향 풍경이 압권이다. 뽀얀 안개 속에 섬처럼 자리한 마을이 알록달록 조각보를 펼치고 저 멀리 산들이 다도해를 품은 해안선처럼 변화무쌍한 절경을 그려낸다.

상투적으로 그려낸 그렇고 그런 그림이 아니다.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도 감탄해 맞이할 최고의 비경이자 진경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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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전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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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뽀얗게 낀 ‘의림지’ 아침 전경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제천 풍경의 으뜸…‘의림지’

의림지는 제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풍경 또한 뛰어나 제천 10경 중 당당히 제1경으로 자리했다. 역사적으로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와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于勒)이 처음 쌓았다고 전해진다. 만수면적은 15만 1470㎡로 축구장 20개를 합쳐놓은 크기와 비슷하다.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서의 명성이 더 높다. 의림지에는 산책로와 수변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고, 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유원지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의림지 북쪽에는 의림지 역사박물관과 놀이동산이 서쪽에는 세 줄기로 물이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조성해놨다. 또 인공폭포 안쪽에는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굴(통로)을 만들고 물이 떨어지는 방향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 일명 사진 명소다. 커다란 구멍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으면 동굴 밖 폭포수와 풍경이 어둡게 실루엣 처리된 동굴과 인물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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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유리전망대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인공폭포를 지나면 바닥에 유리를 깔아놓은 유리전망대를 마주할 수 있다. 의림지의 물을 아래 계곡으로 쏟아내는 장면을 발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이 쏟아지는 폭포는 용추폭포로 자연폭포다. 폭포수는 좁은 협곡을 지나 청전들을 적시고, 곡식을 살찌운다.

저수지 남쪽 둑길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길 양쪽에 늘어서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몸을 비틀어 저수지에 몸을 담근 낙락장송과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린 수양버들, 여기에 고요한 호수 위를 가르는 오리배가 아름다운 가을의 평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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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제천한방엑스포공원 ‘한방생명과학관’ ②한방생명과학관 2층 건강한 내 몸 만들기(탐험관) ③한방생명과학관 3층 한약재 전시실 ④한방엑스포공원 ‘색깔정원’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한방을 통한 오감만족…‘제천한방엑스포공원’

제천은 한방의 도시다. 조선시대 때부터 3대 약령시장으로 전국 약초 생산의 30%, 황기 유통의 80%를 점하고 있는 한약재 생산과 유통의 중심도시였다. ‘제천한방엑스포공원’은 한방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한방생명과학관을 비롯해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허브식물원, 한방마을 약초판매장 등 한방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야외에 마련된 오색정원은 여유롭게 산책하며 사진찍기 좋은 장소다.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와 형형색색의 꽃들로 아름다운 가을 정원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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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초록길 사진 | 지엔씨21

◇가볼 만한 곳●삼한의초록길

=의림지에서 청전동까지 이어지는 2㎞ 길이의 산책길이다. 길 양옆으로 황금 들판이 펼쳐지고 길 중간중간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로 꾸민 소담스러운 정원과 쉼터도 조성해놨다. 길 중간에는 4차선 도로를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육교 형태의 에코브릿지도 조성했다. 공중정원처럼 꾸민 에코브릿지에 오르면 오색 벼로 글자와 문양을 새긴 일명 팜 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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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비행장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모산비행장

=1950년대 건설된 비행 훈련장으로 BTS가 뮤직비디오 ‘화양연화 Young Forever’를 촬영하면서 유명해졌다. 40여 년째 항공기 이착륙이 없었고 올 초에는 군사시설인 비행장 용도가 폐지됐다. 이에 따라 제천시도 비행장 소유권 이전 및 활용방안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활주로를 따라 양옆으로 심어놓은 버베나꽃이 장관이다. 끝없이 펼쳐진 보라색 물결을 배경으로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는다.

솟대
①능강솟대문화공간 ②능강솟대문화공간 솟대 전시작품 ③능강솟대문화공간 파사드 천정을 올려다 본 모습 ④솟대 조형물과 청풍호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동화속 풍경을 그려낸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능강솟대문화공간

=하늘과 인간을 잇는 솟대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곳. 특히 이곳의 솟대는 기러기 배부분이 유난히 불룩하다. 일부러 혹이 있는 소나무 가지를 이용해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솟대의 주인공은 윤영호 관장(78)과 그의 아들인 윤태승 작가(49)다. 나무를 깎아 만들다보면 자칫 정형화되기 쉽기 때문에 일부러 고된 산행을 마다않고 보물찾기하듯 혹이 난 나무를 찾는다. 인위적인 작업을 최대한 절제하고 나무 본래의 형상을 살려 작품을 만든다. 수많은 솟대가 저마다의 모습을 가진 이유다. 솟대가 어우러진 야외정원과 주변 풍광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윤 관장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다.

맛집
①제천 대나무집(원 안은 벼락맞은 대추나무 줄기) ②대나무집 단일 메뉴 ‘소고기 로스가스’ ③두꺼비집 양푼갈비 ④장원순대국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맛집 정보 ●대추나무집(의병대로12길)=

‘소고기 로스가스’ 단일 메뉴를 선보이는 곳. 소고기 업진살과 함께 다양한 자연산 나물무침을 밑반찬으로 낸다. 고기를 다 구워 먹을 때쯤 잡곡밥와 함께 매콤한 오징어찌개가 식탁에 오른다. 깔끔하고 정갈한 건강밥상이다. 고택 마당 한가운데 50년 된 대추나무가 있는데 볼품이 없다. 자세히 보니 줄기가 반쯤이 뚝 떨어져 나갔다. 주인장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벼락을 3번이나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지엔 대추가 주렁주렁 열렸다.

●두꺼비식당(중앙로2가)=

알싸하게 매운 양푼갈비(등갈비)를 맛볼 수 있는 곳. 중독성 있는 달달하고 매콤한 양념이 포인트. 여기에 담백한 메밀 배추전이 서비스. 삼겹살 1인분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장원순대국(천정동)=

들깨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어우러진 진한 국물이 일품인 집. 순대와 곱창, 오소리감투 등 푸짐한 건더기가 빈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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