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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겸이 시상식에서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용인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추격의 神!

김종겸(26·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모터스포츠의 백미를 보여줬다.

발군의 실력과 팀 정신이 혼연일체된 경기였다. 단 1점 차이로 김종겸이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것은 물론 네 번째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23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이 열렸다. 대회 최고 난도인 삼성화재 6000 클래스에서 김종겸은 4위를 기록했지만, 종합 점수에서 1위를 한 김재현(28·볼가스 모터스포츠)에 1점 앞서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김종겸은 2018년을 시작으로 2019,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통산 4번째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1랩에서 김종겸은 서주원(24·L&K모터스)의 차에 부딪히며 선두권에 이탈했다. 20위로 1랩을 통과한 김종겸은 이후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다. 반면 김재현은 1랩부터 선두에 나서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김종겸은 두 번째 랩에서 4대의 차량을 추월하며 시즌 챔피언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랩을 거듭할수록 순위는 올라갔다. 드디어 마지막 21랩을 앞두고 19번째 랩에서 5위로 뛰쳐나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김재현에게 시즌 챔피언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지막 랩에서 2위로 달리던 팀 동료 최명길이 스피드를 늦추며 김종겸에게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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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겸이 시상식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용인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무려 16대를 추월, 마지막 랩에서 4위로 체커기를 받으며 종합우승을 확정한 김종겸은 감격에 겨워 한동안 자신의 차량에서 나오지 못하고 울음만 터트렸다. ‘추격의 神’이 된 김종겸은 우승 확정 후 “초반에 다른 차량의 접촉으로 선두권에서 이탈했지만, 앞만 보고 달렸다”라며 “올시즌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팀과, 한국타이어, 팀원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 모두 하나가 되어 챔피언이 됐다. 정말로 감사하다”라며 영광을 팀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종겸의 누적 포인트는 106점, 김재현은 105점이었다. 1점 차이 우승이라는 기막힌 레이스로 김종겸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는 김재현(40분55초776)이 1위를 차지했고, 장현진(41분24초260)이 2위로, 정회원(41분24초492)이 3위로 포디움에 함께 올랐다.

금호 GT1 클래스의 챔피언은 올해도 정경훈(서한GP)이 차지했다. 올 시즌 1, 2, 7라운드에서 우승하며 한 라운드를 남겨놓고 일찌감치 챔피언을 확정한 정경훈은 5년 연속으로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마지막 최종전에서는 32번째로 출발했지만 추월 쇼를 선보이며, 8위까지 순위를 올리며 최종전 레이스를 마감했다.

이로써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7개월여에 걸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듯, 슈퍼레이스는 최종전이 열린 23일 2023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새 시즌은 내년 4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한 후 10월 최종전까지 총 8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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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겸이 폭풍 같은 스피드로 추월쇼를 벌이고 있다. 용인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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