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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명품조연으로 활약해온 배우 김기천이 155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분노를 쏟아냈다.
국민적인 참사에 책임을 지고있는 정부와 행정 관계자들이 책임 떠넘기기식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김기천은 1일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고 적었다.
이어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의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누리꾼들은 “병이 생긴 것같다. 천불이 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5년 동안 고질병일 것같다” “참사부터 그후 상황까지 세상의 상식이 다 무너진 것같음”이라는 반응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155명, 부상자 152명으로 총 30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의 예방과 대응조처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수십만명이 몰리는 핼러윈을 앞두고 경찰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에도 “(사전 포착된) 특이사항은 없었다.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모인 시민이 예년 8만∼10만에서 이번 13만으로 예년 대비 30% 정도 늘었고, 경찰은 예년 80∼100명에서 올해 130여명으로 40% 증원이 됐다. 경찰력 배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지난달 31일 “작년보다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많아질 것이라고. (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라면 행사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어야 하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3년여간 제대로 된 핼러윈을 즐기지 못한 많은 이들이 나들이를 나올 것을 예상했음에도 대응 조처가 미흡했고, 이로 인해 서울 도심에서 길을 걷다 사람이 죽는 후진국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희생자 총 155명 중 20대가 103명, 30대가 31명, 10대가 12명 등으로 살날이 창창한 청춘들이 스러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외국인 사망자도 다수 발생해 총 14개국에서 26명이 세상을 떠났다.
한편 김기천은 영화 ‘7번방의 선물’ ‘이웃사촌’ ‘외계+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꼰대인턴’ 등에 출연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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