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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진짜 ‘거물’이 나타났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루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23)가 화려하게 데뷔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새 역사를 썼다. 더 놀라운 부분이 있다. 아직 완전히 적응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미스는 3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33분22초를 뛰며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삼성생명도 85-69의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품었다.
각종 신기록을 썼다. 단일리그 이후 역대 6번째로 개막전에 출전한 신인이 됐다. 앞서 강아정(KB스타즈·2007~2008시즌), 배혜윤(신세계·2007~2008시즌), 이해란(삼성생명·2021~2022시즌), 박소희(하나원큐·2021~2022시즌), 변소정(BNK 썸·2021~2022시즌)까지 5명이 있었다. ‘선발 출전’으로 보면 변소정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역대 신인 개막전 최다 득점 신기록도 썼다. 강아정이 2007~2008시즌 5점을 올린 것이 최다였는데 이를 아득히 넘어섰다. 그냥 두 자릿수 득점도 아니고, 아예 20점을 넘어섰다.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인 볼 핸들링에 슛과 돌파까지 갖췄다. 패스 능력도 있다. 3점슛 8개를 시도해 3개를 넣었고(성공률 37.5%), 2점슛은 10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성공률 50.0%). 자유투도 2개를 던져 다 넣었다. 100%다. 스텝백 3점슛, 중거리슛 등을 보여줬고, 속공 가담 후 마무리까지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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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지난달 열린 2022~20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WNBA LA 스파크스에서 한 시즌을 뛴 선수. 참가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고,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WKBL에도 데뷔했다. 신인이지만, 그냥 신인이 아니다. 클래스가 다르다.
이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전부는 아니다. 여전히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수비다. WKBL 경기는 ‘정신 없이’ 돌아간다. 5명의 선수가 계속 움직인다. 스크린도 무수히 많이 걸리고, 더블팀 등 변칙 수비도 자주 나온다. 스미스도 스크린에 걸리면서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제법 나왔다. 리바운드 상황에서도 볼의 궤적을 놓치고, 상대가 잡도록 하는 모습도 있었다.
스미스도 “수비는 더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하던 농구와 다르다. 임근배 감독 또한 시작부터 ‘강제 주입’은 시키지 않는 모습. 일단 공격부터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적응의 영역이고, 경험의 영역이다. 하면서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수비까지 자기 몫을 해준다면 그야말로 초특급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 WKBL에 ‘난리’가 날 상황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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