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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현역 은퇴를 선언한 북한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재일한국인 정대세(38)가 한국으로 이사해 예능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호치’지,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다수 언론에 따르면 정대세는 6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파란만장했던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응원하며 17년의 축구 커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나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올해 일본 J2 소속 마치다 젤비아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나고야 출생인 그는 한국 국적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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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텔라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며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소속 보훔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도 밟았다. 이후 FC쾰른을 거쳐 2013년 K리그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그는 수원에서 2015년까지 통산 72경기 23골 8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을 떠난 뒤엔 시미즈 S-펄스를 통해 J리그로 복귀했으며 알비렉스 니가타 임대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마치다에서 선수 황혼기를 보냈다. 올 시즌엔 34경기 6골을 기록했다.
국내 팬 사이에서 ‘인민 루니’라는 애칭이 있는 정대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국가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다. A매치 통산 33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정대세는 “올해 (마치다와) 계약이 끝나는 해였기에 시즌 시작 전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 그만두기로 했다. 결국 6골을 넣었다. 계약이 끝날 때 마음이 맑아지더라. 여기서 은퇴하는 게 아름다우리라고 생각했다”며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은퇴 이후엔 한국으로 이사를 해 방송 활동을 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다음 단계는 우선 한국에서 예능 등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미즈 시절 스튜디어서 출신 아내 명서현 씨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또 광고 모델로도 나섰다. 당시를 회상한 정대세는 “(한국에서 방송할 때) 너무 바빠서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한국은 선수들이 방송에 출연하기 좋은 환경을 지녔기에 지금이 도전할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일본을 오가면서 축구해설도 할 뜻을 밝혔다. 또 5년 뒤엔 지도자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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