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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괴물투수’ 안우진(23·키움)이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고교시절 학교폭력에 연루된 이력에 발목을 잡혔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9일 최동원상 후보를 발표하며 안우진 제외 소식을 알렸다. 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안우진은 올시즌 성적만 놓고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고교(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제재를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에서 196이닝을 던져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부문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도 다섯 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는 등 키움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동원상 후보는 선발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탈삼진 150개 이상,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 3.00이하, 35세이브 이상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수상후보에 오를 수 있다. 안우진은 모든 조건을 넉넉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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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 사무총장은 “최동원은 연세대 재학시절 선배에게 폭행당해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다. 실업과 프로에서 활약한 최동원은 스포츠계 폭력을 없애기 위해 누구보다 분주하게 뛰어다녔다”며 “안우진은 매우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이사회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동원상은 객관적 성적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희생정신, 헌신과 동료애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최동원 정신을 선정 기준에 포함한다. 팀을 위해 헌신한 안우진의 동료애는 빼어났지만, 학창시절 저지른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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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동원상은 ‘탈 두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4연속시즌 두산 외국인 투수가 수상자로 선정돼, 5년 만의 국내선수, 비 두산 수상자 탄생에 기대감이 높다. 올해 최동원상 후보는 KS 우승을 이끈 SSG 김광현을 비롯해 LG 케이시 캘리와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28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을 따냈고, 173.1이닝 동안 삼진 153개를 잡아냈다. 켈리와 플럿코는 31승을 합작했고, 고우석은 42세이브로 마무리왕에 올랐다.
아홉번 째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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