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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페레이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킥복싱 고수들의 치열한 대결 끝에 미들급 새 챔피언이 탄생했다. 아데산야는 ‘숙적’이라 여겼던 페레이라에게 또 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뉴질랜드)가 미들급 랭킹 4위 알렉스 페레이라(35·브라질)를 상대로 타이틀 6차 방어전을 치렀다. 페레이라는 5라운드 2분 1초 TKO 승을 거두고 새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알렉스 페레이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UFC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했다.

아데산야에게 페레이라는 악연으로 마주친 상대다. 둘은 UFC에 입성하기 전 킥복싱으로 활동했다. 페레이라는 킥복싱 단체 Glory(글로리)에서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챔피언으로 정상을 찍었다.

아데산야는 페레이라에게 킥복싱 무대에서 2번이나 패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판정패를, 2017년에는 레프트훅에 KO 패 당했다. 아데산야의 프로 격투기 105전 중 유일한 KO 패배를 안긴 파이터가 바로 페레이라다.

UFC로 넘어와 미들급 무패로 챔피언이 된 현재, 아데산야는 그 날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전의가 불탔다.

아데산야는 지난 1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과거가 있다. 내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 있다면 바로 이 경기”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완전히 짓밟아버려야 한다. 생명의 흔적이라도 남기면 복수하러 온다. 페레이라는 2017년 브라질에서 열린 킥복싱 경기에서 나를 죽여야 했다. 이제는 내가 그를 짓밟을 차례”라고 복수를 선언했다.

반면, 페레이라는 “내게는 전혀 사적인 감정 문제가 아니다. 다른 어떤 상대와 싸울 때처럼 나는 내 일을 할 뿐”이라며 평온하고 덤덤한 태도로 이야기했다. 이어서 “아데산야가 KO 패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여전히 그의 마음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아데산야를 자극했다.

그는 더이상 아데산야가 자신과의 대결을 바라지 않게 만들 생각이다. “아데산야는 나와의 리매치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이번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스스로 원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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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데산야(왼쪽)와 알렉스 페레이라가 2022년 11월 11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UFC 281 계체 행사에서 마주하고 있다. 사진 | UFC

11일 밤(한국시간) 열린 계체 이벤트에서는 페레이라가 브라질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페레이라는 페이스 페인팅과 머리 장식을 하고 나와 아데산야와 마주했다. 페레이라는 자신의 뿌리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별명 ‘포아탄’ 또한 브라질 전통어로 ‘돌주먹’을 의미한다.

기대감이 절정으로 치솟은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둘은 글러브 터치도 없었다. 두 킥복싱 정상은 킥복싱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1라운드 종료 직전 아데산야의 기습적인 왼손이 페레이라에 적중했고 페레이라는 쓰러질 뻔했지만 시간이 그를 살렸다.

2라운드에도 킥복싱 대결이 펼쳐졌다. 페레이라도 왼손을 아데산야에게 적중시켰고 클린치 싸움으로 향했다. 아데산야도 페레이라에 라이트훅을 성공시켰다. 2라운드 종료 직전 페레이라가 아데산야를 상대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아데산야도 다음 라운드에서 곧바로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아데산야는 페레이라의 뒤에서 한쪽 손목을 잡고 그라운드전을 펼쳤다. 아데산야는 상위 포지션에서 압박하며 페레이라의 체력을 뺐다. 4라운드에서도 치열한 클린치 싸움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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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데산야(왼쪽)가 알렉스 페레이라에게 왼손을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 | UFC

마지막 5라운드에서 페레이라는 거리를 좁히며 아데산야를 압박했다. 페레이라는 케이지에 막혀 물러설 곳 없는 아데산야에게 레프트훅을 적중시켰고, 이어진 난타로 그를 잠재웠다. 레프리 스톱으로 5라운드 2분 1초 TKO 승을 거뒀다. 페레이라는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레이라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들었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훈련 파트너이자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 글로버 테세이라(43·브라질/미국)가 그를 축하했다.

이로써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씁쓸한 웃음을 남기며 2019년부터 차지했던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넘겼다. 복수전에 실패한 그는 인터뷰 없이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스팅’ 최승우(30·킬 클리프FC)는 파이트패스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마이크 트리자노(30·미국)에게 1라운드 4분 51초 펀치 TKO 패배를 당했다.

트리자노는 계체 이벤트에서 계체에 실패했다. 그는 147.6파운드(약 66.95㎏)로, 한계체중 146파운드(약 66.22㎏)에서 약 1.6파운드를 초과했다. 결국 둘의 대결은 -147.6파운드 계약체중 매치로 치러졌다.

이번 대결을 위해 첫 미국 훈련까지 한 최승우였다. 하지만 트리자노에게 왼손 카운터를 허용하며 쓰러졌다. 이로써 최승우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적 10승 6패를 기록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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