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아쉬워하는 문타리
카타르 문타리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골기회가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2. 11. 20.알코르(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알코르(카타르)=정다워기자] 자국민조차 외면할 정도의 졸전이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21일 카타르 알 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에서는 처음으로 패배하며 망신을 당했다.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카타르는 90분간 유효슛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번복되긴 했지만 3분 만에 수비가 흐트러지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결국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 경기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타르는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강함과 냉혹함을 느끼는 한 판이었다.

카타르에게 더 치명적인 것은 팬의 외면이었다. 후반 중반을 지나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적지 않은 자국 관중이 줄줄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35분을 지나자 빈 자리가 더 눈에 들어올 정도로 많은 인파가 경기를 끝까지 보지 않은 채 귀가했다. 극적인 반전이나 역전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랜 기간 합숙하며 발을 맞췄고, 자국민들의 응원까지 있으니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카타르는 에콰도르에 모든 면에서 뒤졌다. 개인 능력은 물론이고 팀으로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워낙 경기가 버거워 옐로카드를 4장이나 받을 정도로 수세에 몰리기만 했다.

응원전도 에콰도르의 완승이었다. 경기장 한 쪽에 자리한 2000여명의 에콰도르 관중은 노란 유니폼을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반대편 골대 뒤에 자리한 카타르 응원단보다 규모가 컸고, 뜨거웠다. 모든 면에서 카타르가 패배한 개막전이었다.

카타르는 1차전 완패에 이어 당장 2차전 걱정까지 하게 생겼다. 카타르는 25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상대한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2연패를 당할지도 모른다. 큰 반전이 필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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