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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겨울이 다가오면 갑자기 무릎 관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몸무게가 늘었다면, 날씨가 아닌 지방이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

비만인의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다. 보건복지부 관절염 예방관리 생활수칙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35㎏/㎡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여성은 25㎏/㎡ 이하인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높고, 남성은 4.8배 높다.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자주 통증을 호소한다”며 “하중 문제로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빠르다보니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비만인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체중감량부터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소염진통제를 투여하여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점진적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병원장은 “무릎 관절은 더욱이 한번 손상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관절 건강 유지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관절염 치료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해 주는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해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박철희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령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무릎 통증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최근 80대 이상의 환자들에게도 많이 시행되고 있고, 90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고령의 환자들에게서도 수술 후 환자 예후 및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체중 문제로 극단적인 통증이 동반된 경우 하루 800㎉ 이하의 초절식 식단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 병원장은 “이런 식단은 부정맥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영양 균형과 무기질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며 “반드시 영양사, 비만 전문의로부터 자문을 받고 계획적인 식단을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과 관절염이 동반된 사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면서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근력운동의 경우 본인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통증으로 인해 운동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면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적은 운동이 권고된다.

전문가들은 무릎 관절은 온몸의 체중을 가장 많이 견뎌야 하는 부위인 만큼,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한다. 심한 경우 관절 안에 물이 차기도 하며, 다리 모양이 휘는 등 변형되거나, 보행 등 일상생활 자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몸무게가 문제가 된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통증을 개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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