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북미의 캐나다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16강 탈락국이 됐다.
캐나다는 28일 2018러시아월드컵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에게 4-1로 패해, 2패로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 녹다운 탈락이 확정됐다. 그러나 캐나다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캐나다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월드컵 본선 진출 5경기 만에 역사적 첫 골을 터뜨린 것.
카타르 대회까지 본선에 진출한 79개국 가운데 3경기 이상 치르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국가는 아시아의 중국, 북중미 트리나드 & 토바고,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등이다. 캐나다는 첫 경기 벨기에에게 1-0으로 져 4경기 동안 골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67초 만에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뮨헨에서 활동하는 알폰소 데이비스(22)가 태이전 부캐넌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시켜 캐나다 축구 첫 월드컵 골을 작성했다. 1-0의 기선 제압도 잠시, 캐나다는 크로아티아의 파상 공세에 추가골없이 4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캐나다는 아이스하키가 국기다. 남여 모두 아이스하키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치면 실패한 대회가 될 정도로 아이스하키는 세계 최정상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축구는 큰 인기가 없다. 미국처럼 여자축구에 편승한 면이 크다.
이번 본선 진출은 36년만의 쾌거다. 1986년 멕시코 대회때 사상 처음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고, 이번에 북중미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통산 두 번째 본선행을 확정했다. 2026년 대회도 멕시코-미국-캐나다의 북중미 대회로 자동 진출권을 확보했다.
캐나다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의 존 허드맨(47)이다. 이번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감독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경력 소유자다. 한 국가의 남여 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첫 번째 지도자다. 프로 경험이 없었던 허드맨은 일찍부터 지도자길을 걸었다. 2006~2011년 뉴질랜드 여자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이어 2011~2018년 캐나다 여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여자대표팀을 맡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올림픽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에서 여자축구 인기를 끌어 올렸다. 캐나다 축구협회는 그 능력을 인정해 남자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겼다. 허드맨은 36년 만에 캐나다에 본선 진출이라는 최고의 수확을 거뒀다.
|
비록 2경기 만에 16강 진출 탈락이 확정됐지만 카타르로 가는 과정은 캐나다 스포츠사에 남는 역사다. 아울러 4년 후 개최국으로 본선행을 보장받아 캐나다 축구의 열기는 시들지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