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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한국이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보며 야식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많은 양의 야식을 즐길 경우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

야식이 도착하면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고민하는 경우가 있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면 어느새 많아 보이던 음식이 깨끗해져 있다. 손보드리 365mc 람스SC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은 “음식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축구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음식을 먹어도 신경을 경기에 빼앗겨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야식을 ‘폭풍 흡입’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이 아니라도 식사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밥을 먹다보면 식사량이나 속도 조절에 실패하기 쉽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며 “매일 반복되다보면 비만해지는 것은 물론 내장지방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관람 때 빠질 수 없는 것은 맥주다. 하지만 맥주 많이 마실수록 ‘통풍’을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발가락이나 손끝 등이 붓고 아프다면 통풍이 발생한 탓일 수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6㎎/dL보다 많은 상태에서, 남아도는 요산이 관절에 침착해 염증처럼 작용하는 질환을 말한다. 요산은 ‘퓨린’의 대사산물이다. 신장이 좋지 않거나, 신장 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쉽게 높아진다.

실제로 통풍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비만이다. 실제로 고려대구로병원 연구팀이 2003~2014년 국내 성인 통풍 환자 남녀 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중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 정상 체중을 유지한 경우는 28.4%에 그쳤다. 46.5%는 복부비만, 41.9%는 비만, 29.7%는 과체중 상태였다. 손 원장은 “맥주는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절대 피해야 하는 주종으로 꼽힌다”며 “무알코올 맥주도 알코올을 뺀 것이지 퓨린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열기가 뜨거워지며 야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갑자기 식도가 불타는 느낌을 받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손 원장은 “야식 습관은 섭취한 음식이 위와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취침 2~3시간 전 과도하게 식사한 경우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식도 쪽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이 이같은 습관을 이어갈 경우, 가능성은 더 커진다. 복부의 높은 압력이 위를 누르면서 위산 역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누우면 심해지고 걸으면 좋아진다. 야식을 먹은 뒤 남은 경기를 볼 때는 매트 등을 깔고 제자리 걸음에 나서주면 소화기관의 운동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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