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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자이언트 킬링’은 보통 강자의 방심에서 나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호인데다 공수에 걸쳐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보다 분 명 몇 배 강한 상대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6월 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5 대패를 당한 경험도 있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한국은 120%의 전력을 발휘하는 대신 브라질은 못 해야 한다. 무엇보다 브라질이 이 경기에서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 방심하면 더 좋다.
문제는 지금의 브라질이 크게 방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4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전 수비수이자 주장인 티아고 실바는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친선경기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는 어려운 선수들이 있다. 16강에 진출했다. 전적으로 존중한다”라며 한국의 전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무엇보다 지난 맞대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우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실바는 이미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은 파악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강한 팀, 패스가 빠른 팀이다. 공격력을 잘 막아내야 한다. 잘 단합해야 한다”라며 한국의 패스 플레이를 경계했다. 미드필드를 거쳐 전진하는 한국의 스타일을 제대로 분석한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실바는 한국 패스 축구의 중심인 황인범과 이강인까지 언급했다. 황인범의 이름은 확실하게 알지 못해 ‘6번’이라고 불렀고, 이강인에 대해서는 “기술적이고 매우 뛰어난 선수”라며 칭찬했다. “이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다른 선수들도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공격수인만큼 손흥민을 경계하는 것은 물론이다. 실바는 “특히 역습에서 빠르다. 포르투갈전에서도 두 번째 골을 넣을 때 손흥민이 패스를 아주 정확하게 했다. 그런 면에서 대응을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치 감독도 한국전을 최정예 멤버로 꾸려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전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우리의 목표다. 전략을 제대로 짤 것”이라며 “최고의 선수들을 베스트11으로 쓰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경기를 봐야 알겠지만 일단 브라질에 방심하는 틈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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