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알몬테
LG와 입단에 합의한 아브라함 알몬테.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가 2023시즌 외국인선수 3명을 확정지었다. 이미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 원투 펀치와 재계약을 맺은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외야수이자 스위치히터 아브라함 알몬테(33)로 채웠다.

LG 구단은 6일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아니다. LG 구단과 염경엽 감독이 정한 1, 2순위 외국인타자와는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1순위 타자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고 2순위 타자는 일본 구단과 경쟁이 붙어 이길 수 없었다. 100만 달러 상한제의 벽과 마주했다.

그러나 3순위와는 인연을 맺었다. LG는 지난달 이호준 타격코치와 외국인선수 담당자를 도미니카로 보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관전하면서도 3순위인 알몬테가 연 쇼케이스에도 참석했다. 이 코치는 그 자리에서 알몬테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 코치는 “타격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봤다. 스위치히터인데 주로 쓰는 손은 왼손이다. 타구 스피드, 비거리, 정확성, 공을 바라보는 타석에서 자세 등이 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MLB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었고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그만큼 잘 알려진 선수였다. 현지 스카우트 5명의 인성 평가도 공통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의 말대로 알몬테는 MLB에서 10년 동안 455경기를 소화했다. 2013년 시애틀부터 올해 보스턴까지 7구단에서 뛰었고 MLB 통산 타율 0.235 24홈런 1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성적은 449경기 타율 0.290 62홈런 OPS 0.881이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80경기 타율 0.293 18홈런 OPS 0.951을 기록했다. 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만큼 별도의 이적료는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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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계약한 스위치히터 외야수 아브라함 알몬테. 캡처 | 애틀랜타 저널 콘스티튜션.

LG는 알몬테가 올해 KIA에서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 정도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첫 해 127경기 55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처럼 알몬테도 스윙 궤적이 좋고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기량 외에 이슈도 있다. 알몬테는 빅리그에서 뛰었던 2016년 2월 금지약물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알몬테는 MLB 규정에 따라 금지된 성분이 들어간 약물이나 음식 섭취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금지된 성분인 볼데논이 검출돼 반 시즌을 뛰지 못했다.

지금까지 LG는 금지약물 이력이 있는 선수와는 계약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강수를 뒀다. 반복된 외인타자 악몽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활약한 로베르토 라모스 이후 라모스 포함 외인타자만 4명을 기용했으나 모두 고전했다. 2년 연속 외국인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순위표에서 아래에 있는 팀에 잡혔다.

이 코치는 알몬테와 면담 자리에 대해 “대화를 꽤 오랫동안 나눴다.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 마이너리그 시절 최지만과 룸메이트도 했다고 한다”면서 “몇몇 도미니카 선수들이 돈만 받고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해 창피하다는 말도 했다. 외야수 외에 수비 포지션은 캠프에서 보겠지만 본인 말로는 1루도 된다고 했다. 일단 타격에 초점을 맞추고 뽑았다”고 밝혔다.

알몬테는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내년 2월 미국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LG에 합류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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