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올 뉴 그랜드 체로키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지프는 험난한 오프로드를 달리는 SUV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지프에도 도시적이고 세련된 SUV, 패밀리카로도 제격인 SUV가 있다. 프리미엄 대형 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L이 주인공이다. 지프에서 최초로 만든 3열 SUV로 11년 만에 완전 변경된 5세대 모델이다.

그랜드 체로키L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에는 승하차시 편하도록 발받침대가 자동으로 나오고 들어간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그랜드 체로키L의 전장은 5220㎜, 전폭은 1975㎜, 전고는 1795㎜, 축거는 3090㎜다. 5m를 훌쩍 넘는 길이라 주차를 하면 다른 차들과 비교될 정도로 전면이 불룩 튀어나올 정도다. 외관 디자인은 플래그십 SUV ‘그랜드 왜고니어’에서 처음 선보인 최신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채용했다는 지프의 설명이다. 지프를 상징하는 7개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이 양옆으로 넓게 자리 잡고 있고, 상어 코끝을 연상시키는 전면부는 강인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을 보면 앞뒤로 길게 이어진 캐릭터 라인과 사다리꼴 모양으로 된 휀더, 21인치 휠 등이 특징이다. 후면 테일렘프는 얇고 길게 적용해 더 넓어 보이고, 범퍼 하단의 디퓨저도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2021년식과 2022년식 외관은 거의 동일하다. 다만 2022년식에는 발 받침대가 적용됐다 .차체가 높은 만큼 승하차 때 훨씬 편해졌다.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1열(왼쪽)과 2열 센터.

내부는 팔레르모 가죽시트와 월넛 내장재의 조화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톡톡 튀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가운데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작게 느껴지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적절히 살리면서도 직관적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도 편리하다. 변속기 레버는 처음으로 다이얼 방식을 채택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360도 서라운드뷰 카메라도 적용됐다. 충전단자도 센터에 4개까지 넉넉하게 마련됐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귀도 즐거웠다. 2022년식에는 조수석에도 디스플레이 화면이 마련됐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드 센터까지 손을 뻗지 않아도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가 원하는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조수석 앞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화면.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

실내 공간은 긴 전장과 축거를 통해 넉넉하게 확보했다. 2열 공간은 건장한 성인 남성도 여유롭다. 보통 3열은 어린이가 탈 정도이지만, 그랜드 체로키L의 3열은 성인 여성까지도 여유있게 탑승이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490ℓ이지만, 3열을 접으면 2390ℓ까지 확대된다. 3열을 완전히 접으면 차박(차에서 숙박)을 위한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 2열엔 220볼트 캠핑용 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2열 역시 접을 수 있지만 바닥 높이 차가 있다. 그러나 3열만 접어도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2~3열은 2열 좌석 옆은 물론 트렁크 내부에도 폴딩 버튼을 마련해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어 편하다.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2021년식 그랜드 체로키L(위)과 2022년식 그랜드 체로키L. 스포

그랜드 체로키L는 3.6ℓ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 탑재로 제원상 최고 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m의 능력을 발휘한다. 차가 크고 묵직한 만큼 속도를 올릴 때 시간이 걸리는 느낌이 들지만, 고속 구간 주행은 다르다. 코너링 때 좌우 출렁임이 없고,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수준급 에어서스펜션 덕분이다. 5단계 주행모드와 5단계 에어서스펜션이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해줬다. 패밀라 SUV이면서도 오프로드 주행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쿼드라-트랙 Ⅱ4X4 시스템을 통해 오프로드에서 기동성을 높인다. 미끄러운 겨울철 도로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듯 하다. 복합 연비는 7.7㎞/ℓ인데 실 주행 연비는 9㎞/ℓ 정도 나왔다.

지프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새로운 프리미엄 SUV라 칭했다. 지프의 디자인 DNA를 유지하면서 외관과 실내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3열까지 마련해 패밀리 SUV로도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8700만원대에서 9700만원대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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