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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100% 상태였다면, 분명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축구대표팀은 6일 끝난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끝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무리했다. 12년 만의 원정 대회 16강이라는 성과 속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이미 큰 성과를 낸 성적에는 미련이 없지만 그 과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부상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부상과 치열하게 싸웠다. 14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이후 브라질전까지 총 23일 동안 부상과 사투를 벌였다. 완전체로 훈련을 소화한 날이 손에 꼽을 만큼 완벽하게 대회를 준비하지 못했다. ‘악전고투’라는 표현대로 버거운 싸움이었다.
초반에는 안와골절 부상 후 수술을 받은 손흥민과 햄스트링 쪽에 문제를 안고 있던 김진수, 황희찬, 윤종규 등이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 대표팀을 긴장시켰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말할 것도 없다. 황희찬의 경우 선수 본인이 느끼는 통증 정도가 심상치 않아 1~2차전에는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 본인은 리스크를 안고 뛰고 싶어 했지만 의료진의 만류로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부상으로 크게 고생한 또 다른 선수는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1차전 직후 안 좋았던 종아리 근육 상태가 악화돼 2차전서 고통을 참고 뛰었다. 결국 풀타임을 뛰지 못했고, 3차전에는 결장했다. 간신히 회복해 16강전에 출전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100% 힘을 쓰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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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미드필더 이재성도 발목 부상을 안고 싸웠다. 소속팀 마인츠에서부터 발목에 안 좋았던 이재성은 월드컵을 잘 치르기 위해 회복에 집중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조별리그 2차전에는 결장해야 했다. 아픈 발목을 참고 최선을 다해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1차전 우루과이전 활약이 빛났다.
그밖의 유럽파. K리거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안은 채로 도하에서 생활했다.
100% 전력으로 팀을 꾸리는 팀은 없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다수의 팀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로 인해 좌절했다. 그 중에는 핵심 중의 핵심을 잃어버리는 나라도 있다. 그런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어쩌면 더 나은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분명 더 잘할 수 있는 팀, 선수들임에도 가진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컨디션이 좋았다면, 황희찬이 1~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주던 기량을 브라질전에서도 재현했다면 하는 의미 없는 가정을 해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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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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