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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일요일 스퍼트?”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김태희 장은재 극본·정대윤 연출)만의 시청률 공식이 성립되는 분위기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당초 배우 송중기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사상 최초 주 3회 편성까지 확정해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금토일드라마가 된 배경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 트렌드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그저 광고 수주를 위한 계책이라고 봤다. 그러나 따갑던 시선은 방송 시작과 함께 사그라진 모양새다. 진도준(송중기 분)이 된 윤현우(송중기 분)가 순양그룹을 잠식해가는 과정이 주 3회 방송으로 속도감 있게 전달되면서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인 덕분이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일 중 일요일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0일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11월 27일 14.9%로 마의 15%를 목전에 뒀다. 12월 4일에는 전 회차 대비 3.3%나 반등해 자체 최고 19.4%를 기록했다.

비록 12월 9일 방송된 9회에서 11월 18일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으나, 10회에서 곧바로 우상향했다. 여기에 10회가 진도준과 진양철(이성민 분)의 충격적인 사고로 끝맺으면서, 일요일에 방송되는 11회 시청률은 더 뛸 것이라는 기대 어린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재벌집

‘재벌집 막내아들’의 전반적인 시청률 상승 요인은 단연 흥미진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실제 한국의 대기업을 연상시키는 드라마 속 재벌 총수들의 이야기, 이를 브라운관으로 옮긴 배우 이성민, 김신록, 박지현 등의 빼어난 연기, 영특하게 재벌 총수들의 헛점을 파고드는 송중기의 열연이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일요일 시청률이 방송일 중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요일 밤에 눈에 띄는 적수가 없다는 점, 굳어진 주말 시청 습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으로 달라진 시청 패턴 등을 꼽을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가 7~9%대를 오가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도 4.6%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제아무리 강자라 해도 금요일, 토요일에는 파이를 어느 정도 뺏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구해줘 홈즈’ 등 규모가 크지 않은 예능들과 맞붙는다.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편성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토일드라마는 대개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주말극 ‘삼남매가 용감하게’도 이 같은 추이다.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에는 외출이 늘어나고, 출근이나 등교를 앞둔 일요일에는 안방을 지키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OTT가 보편화되면서 토요일에 본 방송을 사수하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다만 ‘재벌집 막내아들’은 반환점을 돌 때까지 토요일 시청률 역시 금요일 시청률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쟁작과 시청 트렌드를 차치하더라도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어서 오름세가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진도준과 서민영(신현빈 분)의 러브라인이 향후 전개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가뿐히 ‘전 채널 1위’ 타이틀을 지켜낼 전망이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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