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김민재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일본이 부럽다.”

12년 만에 한국 축구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바지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전 출국장에서 소신 발언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격한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간판 수비수로 뛴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나폴리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흰색 후드 점퍼를 입고 등장한 김민재는 마중 나온 100여 명의 팬과 호흡하면서 정성껏 사인까지 해줬다.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과 만난 그는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면서 유럽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 태극전사가 더 큰 무대에서 뛰는 데 K리그 구단의 협조를 바랐다. “K리그 선수도 월드컵에서 활약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한 김민재는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에서)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선배 세대와 비교해서는 최근 국내 정상급 선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졌으나, 일부 구단은 높은 수준 이적료와 더불어 까다로운 조건을 매겨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 중 19명을 유럽파로 채운 일본을 언급하며 ‘부럽다’는 표현도 썼다. 일본은 2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는데 카타르 대회에서도 큰 무대를 누빈 유럽파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포토] 김민재 \'잘하고 있어요\'
김민재가 지난달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알라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밖에 김민재는 카타르 월드컵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4년 임기를 채운 것처럼 차가 사령탑도 자기 색깔을 내도록 믿음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해 빅리그를 밟은 김민재는 세리에A 9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4경기에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13승2무(승점 4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타 리그 빅클럽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스스로 나폴리 우승 도전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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