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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기자] 대한항공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25-19, 21-25, 19-25)으로 패했다. 허수봉 18점, 오레올 13점, 전광인이 10점을 올렸지만 디그 후 반격 과정에서 한 발 밀렸다.
대한항공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6연승으로 분위기가 한껏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한풀 꺾였다. 이번시즌 3전 전패다. 지난시즌까지 포함하면 8연패다. 지난시즌 1라운드 승리 후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 2라운드 경기는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6세트를 온전히 내주면서 패했다. 경기 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경기력을 대한항공전에서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훈련할 때 느낌을 가지고 경기하자고 주문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대한항공만 만나면 평소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수장의 판단이었다.
특히 블로킹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시즌 팀 블로킹 1위다. 세트당 3.040개로 선두에 매겨졌지만 대한항공을 상대로 잡아낸 블로킹은 1~3라운드 총 16개에 불과하다. 남자부 6개 팀을 상대로 가장 낮은 수치다.
최 감독은 “서브와 블로킹이 안 됐다. 우리 장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너졌다. 압박감은 아닌 것 같다.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2년간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든다. 올해는 이겨내는 과정이고, 이겨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부터 블로킹에서 밀렸다. 직전 우리카드전에서 이번시즌 최다 19개 블로킹을 잡으면서 감각이 올라온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블로킹 성공률은 16.95%다. 2세트를 가져오면서 대한항공 상대 첫 세트를 따냈지만 내리 2세트를 내줬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대한항공은 1세트 3개, 2세트 3개, 3세트 2개, 4세트 3개를 올렸다. 손맛을 본 선수도 고르다. 링컨과 김민재가 각각 3개, 정지석 2개, 곽승석과 한선수, 김규민이 각 1개씩을 터뜨렸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평범하게 잡아서 플레이하던 걸 오늘은 우왕좌왕했다. 운도 실력이다. 하지만 변명하고 싶지 않다. 블로킹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디그 후 반격 과정도 매끄러웠다. 유효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1차 저지 후 2단 공격 상황에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팀 성공률 51.81%를 기록했다. 링컨이 양 팀 최다 32점을 마크, 정지석과 김민재가 각각 13점씩으로 뒤를 받쳤다. 팀 블로킹 11개로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6연승을 질주,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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