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키움 이정후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경기 5회말 2사만루 2타점 안타를 치며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후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2. 8. 30.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이정후(24·키움)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까?

이정후는 지난 19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제도를 통해 해외 무대에 도전한다.

많은 야구팬들이 이정후의 빅리그 성공을 예상하는 가운데, 프로야구를 20년 이상 취재한 A,B기자는 “이정후가 미국에서도 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비, 주루, 장타력, 콘택트 능력 등 모두 KBO리그에서 최상이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볼때 특출난 부분이 없다. 그게 애매하다”고 평했다.

두 사람 모두 “이정후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파워를 기르고 있는데, 잘못된 선택같다. 빅리그엔 이정후 이상의 파워를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오히려 일본에서 MLB로 가 동양인 성공 신화를 쓴 스즈키 이치로(39)처럼 단타 위주로 쳐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결국 내야를 뚫고 나가는 정확한 타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정후
키움 이정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반면, 프로야구 감독 출신 C는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봤다. C는 “이정후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미국에 가서 성공할 것”이라며 “수비도 잘하고 발빠른 외야수가 미국에도 많지 않다. 미국에 시속 160㎞ 이상 던지는 투수는 손에 꼽는다. 국내 에이스 투수들이 던지는 시속 150㎞대를 잘 타격하고 있기에 미국에서도 충분히 빠른 공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 감독은 이정후의 독특한 타격폼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했다. 그는 “이치로와 이정후의 타격 방식은 정반대다. 이치로가 중심이동 타법으로 공을 친다면, 이정후는 회전이동식 타법을 쓴다. 이정후에게 이치로처럼 콘택트형 타자가 되라는 것은 타격 방식을 정반대로 바꾸라는 말과 같다”고 했다.

이정후가 최근 파워를 기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C 감독은 “배트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평했다.

A, B, C 세 사람 모두 이정후가 미국에 가서 꼭 성공했으면 한다 했다. A, B기자는 이정후의 MLB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지 않으면서도 “간다면 잘 됐으면 한다. 처음 이정후가 KBO리그에 데뷔했을 때도 이렇게 까지 성장할지 몰랐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정후라면 미국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할 것”이라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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