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올해 한국영화계는 해외에서 웃고 국내에서 울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배우 송강호가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동시에 수상하며 승전보를 울렸다.
반면 국내 극장가는 영화 ‘범죄도시2’의 1000만 관객 동원 이후, 기나긴 보릿고개로 울음을 삼켜야 했다. 한국이 낳은 첫 월드스타 강수연의 타계와 국민배우 안성기의 투병 소식은 영화계를 탄식에 잠기게 했다.
|
◇박찬욱·송강호, 칸 국제영화제 동시 석권
‘기생충’과 BTS, ‘오징어게임’을 잇는 K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 송강호는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찬욱 감독은 8년만의 연출작 ‘헤어질 결심’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와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 후보,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며 제2의 ‘기생충’ 신화를 쓸 채비를 마쳤다.
|
|
|
2년 여 팬데믹으로 시름에 잠겼던 극장가는 5월 거리두기 해제 후 잠시 웃음 지었다. 할리우드 대작 ‘닥터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의 흥행에 이어 영화 ‘범죄도시2’가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여름시장을 겨냥한 ‘외계+인’, ‘비상선언’, ‘한산:용의 출연’, 그리고 ‘헌트’까지 이른바 한국영화 ‘빅4’ 경쟁이 ‘제 살 깎아먹기’에 그치면서 긴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다. 스타감독인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외계+인’은 관객 154만명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고 송강호,이병헌, 전도연 등 톱스타가 총출동한 ‘비상선언’은 ‘역바이럴’ 논란에 휘말리며 200만 관객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이정재의 감독데뷔작 ‘헌트’가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한산:용의 눈물’이 726만 명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1만 4000~1만 5000원까지 오른 극장 티켓 가격과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습관이 관객과 극장의 거리두기를 강화한 셈이다.
|
|
한국이 낳은 첫 월드스타 강수연의 타계는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5월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 5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4세에 데뷔한 강수연은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1989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80~90년대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고 드라마 ‘여인천하’(2001)로 안방을 평정하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015)의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평소 영화인들을 향한 강수연의 입버릇이기도 했다. 그의 유작인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는 2023년 1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강수연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배우 안성기도 혈액암 투병 소식을 알려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안성기는 지난 9월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 특별전 행사에 퉁퉁 부은 모습으로 나타난 뒤 2년 여 동안 혈액암을 앓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안성기는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돼 조심스럽게 외부활동을 검토 중이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ABO엔터테인먼트, CJ ENM, 쇼박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