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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일본이 역대 최강 대표팀을 구축하고 있다. 선발진이 특히 그렇다. 메이저리그(MLB) 에이스 원투펀치에 향후 MLB 마운드에 오를 투수들이 나란히 포진했다. 2006,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후 다시 정상을 바라보는 일본이다.
계획대로 순조롭다. 지난달 MLB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WBC 참가를 발표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또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WBC 무대에 설 것을 다짐해 최강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더불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롯데 마린스)까지 특급 우투수들이 선발진에 자리한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에이스 구실을 했고 2연속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오타니 이후 일본 최고 재능으로 꼽힌다. 시속 160㎞가 넘는 공을 던지며 4월 10일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피칭을 달성했다. 이미 많은 MLB 구단들이 사사키를 주시하고 있다. 이전에 오타니와 다르빗슈가 그랬던 것처럼 시기만 맞으면 MLB 진출은 기정사실이다.
선발진에 우투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150㎞ 이상을 던지는 왼손투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도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 만큼 선발투수 한 명의 영향력도 한정된다. 그러나 이마나가로 좌우 균형을 맞추면, 선발투수 두 명을 기용하는 변칙 마운드 운용도 꾀할 수 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3월 9일 호주전 다음날인 10일이 한·일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밀린다. 현재 유일한 코리안 빅리거 투수인 류현진도 수술 후 재활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MLB를 경험한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이 또 다시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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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앞세워 마운드 열세를 뛰어 넘어야 한다. 곽빈(두산)과 정우영(LG)은 성인 대표팀 경험은 없지만 구위는 KBO리그 정상급이다. 도쿄올림픽에서 경험을 쌓은 원태인(삼성), 이의리(KIA), 고우석(LG) 등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올해 신인왕 정철원(두산), 이제 만 19세가 된 문동주(한화)도 50인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투구수 제한으로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은 어렵다. WBC는 라운드별로 투구수를 제한해왔는데 2017 WBC에서 1라운드 경기당 투구수는 65개, 2라운드는 경기당 80개, 준결승·결승전은 95개였다. 1라운드는 특히 두 번째 투수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를 고려해 정우영 외에 고영표(KT), 엄상백(KT), 임기영(KIA) 등 긴 이닝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들도 예비 명단에 넣었다.
KBO 기술위원회는 내년 1월초 35인 예비 엔트리를 확정하고 2월초 최종 엔트리(30명)를 발표할 계획이다. 2월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대표팀 캠프를 시작한다. 대표팀 발표에 앞서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은 1월 중순경 따뜻한 곳에서 미리 자율훈련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WBC 대표팀에 선발되는 선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LG는 대여섯 명이 미국 애리조나 조기 출국을 확정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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