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동남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거세다. 동남아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인 지도자 3명(박항서 신태용 김판곤)이 모두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4강에 올랐다.
우선 박항서 감독은 ‘라스트 댄스’를 펼치고 있다.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한 박 감독은 이달 말을 끝으로 동행을 마무리한다. 박 감독과 베트남의 마지막 대회인 셈이다. 베트남은 지난 3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4차전에서 미얀마를 3-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 3승1무로 B조 1위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나 베트남은 대회의 유일한 무실점 팀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4강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A조 2위로 4강 무대에 올랐다. 두 팀은 오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강 1차전을,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2018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쓰비시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박항서와 신태용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뿐만 아니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도 같은 날 싱가포르를 4-1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3승1패(승점 9)로 싱가포르(승점 7)를 따돌리고 B조 2위를 사수했다.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말레이시아를 확 바꿔놨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7일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4강 1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2010년 우승 이후 13년 만에 다시 정상 등극을 노린다.
한국 지도자 간 맞대결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돌풍’이 동남아시아 강호 태국마저 꺾는다면, 베트남 또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한 차례 더 맞대결해야 한다. 미쓰비시컵 결승 무대에서 한국인 지도자 간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