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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CJ ENM이 또 스타 PD 한 명을 잃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를 론칭해 연애 리얼리티 신드롬을 일으킨 이진주 PD다. 이 가운데 이 PD가 출연했던 ‘출장 십오야’ 감독판이 덩달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2021년 4월 16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예능 ‘출장 십오야’는 ‘감독판’으로 꾸려졌다. 이 PD를 비롯해 CJ ENM에 재직 중인 유명 PD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몇몇 시청자는 해당 회차의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흥미를 느끼는 모양새다. 방송에 출연한 여섯 명의 PD 중 절반 이상이 CJ ENM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 중 김민석 PD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론칭한 인물이다. 당초 시민들을 거리에서 만나는 콘셉트로 시작한 ‘유퀴즈’는 팬데믹을 맞닥뜨리며 실내 토크쇼로 포맷을 변경했다. 기존 기획 의도를 잊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톱스타들이 찾는 예능으로 입지를 굳히며 tvN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4월 김 PD가 ‘유퀴즈’ 공동 연출을 맡고 있던 박근형 PD와 JTBC 이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JTBC로 거취를 정한 김 PD는 같은 해 11월부터 신동엽과 한가인을 MC로 내세운 ‘손 없는 날’을 이끌고 있다.

팬덤이 견고한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만든 정종연 PD와 주말 예능판에서 선전한 ‘놀라운 토요일’을 연출한 이태경 PD는 김태호 PD의 품에 안겼다. 김 PD가 세운 제작사 테오(TEO) 측은 지난해 11월 채용 공고를 내며 정 PD의 ‘데블스플랜’, 이 PD의 신규 예능 론칭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이진주 PD가 JTBC로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꽃보다 청춘’ 등에 참여한 이 PD는 ‘나영석 사단’의 일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우정 작가를 주축으로 설립된 제작사이자 CJ ENM 레이블인 에그이즈커밍으로 최근 소속을 옮긴 나 PD와는 다른 행보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 PD는 MZ세대의 과몰입을 유발한 ‘환승연애’ 시리즈를 만든 장본인이다. ‘환승연애’는 CJ ENM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중에서 도드라지는 성과를 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시즌2는 16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능력을 인정받아 각각 다른 회사에 스카우트된 PD들을 한자리에 모았던 ‘출장 십오야’ 감독판은 다시금 의도치 않은 관심을 받는 눈치다. 몇몇 누리꾼은 해당 영상에 “김민석 JTBC행 정종연 TEO행 이태경 TEO행”, “두 분(김민석·정종연)은 다른 곳으로” 등 댓글을 남긴 것에 이어 “이진주 PD까지 나가다니”라고 적었다.

업계 특성상 PD가 타 방송사로 이적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대표 프로그램을 만든 인재들의 잇따른 이탈이 CJ ENM에 호재가 아님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tvN이 놓친 PD들 특집”이라는 반응도 존재한다. 각 방송사가 스타 PD 영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오히려 여럿을 빼앗긴 CJ ENM이 이들의 부재를 딛고 새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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