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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21년 8월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가슴 깊은 곳에 품고 있다. 오는 3월 더 큰 대회에서 더 강한 상대에 맞서지만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LG 외야수 박해민(32)이 야구선수로서 최고 무대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WBC는 늘 꿈꿔온 전쟁터였다. WBC에 대한 추억을 묻자 “2006 WBC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프로가 되고 싶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한일전 이승엽 감독(두산)님의 홈런, 이종범 코치(LG)님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가 지금도 선명하다.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준 순간이었다. 정말 꼭 나가고 싶은 대회였는데 이렇게 나가게 돼 영광”이라고 미소지었다.
16년의 시간이 지나 이승엽 감독, 이종범 코치와 같은 무대에서 같은 상대와 마주하는 박해민이다. 한국은 3월10일 도쿄돔에서 2023 WBC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로 일본과 맞붙는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지난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6경기 타율 0.429,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7경기 타율 0.440을 기록했다. 특급 수준인 수비와 주루 뿐이 아닌 타석에서도 늘 만점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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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태극마크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선구안이 그렇게 좋은 선수는 아닌데 집중력이 크게 올라오더라. 이번에도 어떻게든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시즌 초반 페이스가 안 좋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은 다르게 보내고 있다. WBC도 생각했지만 4월 슬럼프도 피하기 위해 기술 훈련 중이다. 12월 티배팅부터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1차 목표는 한일전 승리다. 도쿄 올림픽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해민은 “올림픽에서 경기 후반까지 잘 끌고 가다가 마지막에 아쉽게 졌다. 꼭 설욕하고 싶다. 물론 일본에 다르빗슈, 오타니, 사사키 같은 강한 투수들이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선배님들도 굉장한 투수들을 상대로 승리했다”면서 “도쿄 올림픽 때 (일본에)지고 나서 너무 아쉬웠다. 한 번 경험했으니까 더 제대로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고 2009 WBC 이후 첫 WBC 한일전 승리를 바라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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