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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식가’들의 먹방이 대세를 이뤘지만, 최근 ‘소식가’가 먹방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소식이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대식가는 눈앞의 시원한 커피를 금방 해치운다. 반면 소식가는 한 잔의 커피나 음료를 아침, 점심까지 하루 종일 마신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 중이라면 소식가의 습관 중 몇 가지는 따라 할 법하다고 말한다. 음료를 마시는 속도 자체는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가 아니다. 열량이 높은 음료를 누가 더 많이 마시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아메리카노, 물, 차(茶)류는 자주 많이 마실수록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체내 노폐물이 빠져나가 건강관리에 유리하다. 직접적으로 지방 분해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대사가 활발해지는 과정으로 다이어트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채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단 이런 속도로 달콤한 커피나 음료를 마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때 들어가는 액상과당은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섭취로 이어진다. 지나친 당분은 신진대사 불균형을 일으켜 식욕억제 호르몬 분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액상과당은 체내 흡수는 물론 지방으로의 전환도 빨라 다이어트의 ‘적’이다.
전문가들은 건강 측면에서 소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무조건 소식하는 것만 미덕으로 보는 현상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채 대표원장은 “특히 외모에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에서 소식이 미화돼 절제를 넘어 음식 거부로 이어질 우려를 차단해야 한다”며 “이를 잘못 받아들일 경우 섭식장애의 일종인 ‘프로아나(거식증을 긍정한다는 신조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도 “자신이 필요한 칼로리가 있음에도 덜 먹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면 곤란하다”며 “극단적인 대식, 소식은 모두 건강 측면에서 봤을 때 우려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BMI와 사망 연관성은 U자 형태를 그리는데, 너무 마르거나 비만한 경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적게 먹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소식가들의 몇 가지 습관은 비만 및 체중관리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음식의 양 자체가 아닌 긍정적 습관에 주목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소식가들의 공통적인 습관으로 ‘꼭꼭 천천히 씹어먹기’, ‘한꺼번에 음식을 다 먹는 게 아니라 적정량 나눠먹기’를 들 수 있다. 채 대표원장은 이에 대해 ‘따라 할 수록 날씬해지는 습관’이라고 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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