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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굿바이 쇼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41·브라질)가 조국 브라질에서 은퇴했다.
마우리시오 쇼군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3: 테세이라 vs 힐’ 대회에서 이호르 포테이라(26·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쇼군은 조국에서 열리는 자신의 은퇴 경기에 대해 “마지막 경기를 브라질에서 하고 싶었다. 정말 힘들 거다. 모든 경기에는 많은 감정, 아드레날린, 긴장이 따른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집중할 거고, 이겨낼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완전히 커리어를 끝낼 생각이다. 많은 이들이 은퇴했다가 몇 년 후에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싫다.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쇼군은 이전부터 은퇴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가 은퇴를 미룬 이유는 조국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2007년 결혼한 뒤로 아내가 계속 은퇴를 권했고, 이번에 알맞은 은퇴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 밝혔다.
쇼군은 그의 마지막 라이트헤비급 계체를 205파운드(93㎏)로 통과했다. 상대인 포테이라도 205파운드(93㎏)로 통과했다.
쇼군은 후회 없이 싸웠다. 그는 15살 차이의 젊은 피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쇼군은 뒷손 카운터로 포테이라를 휘청이게 만드는 등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맞섰다. 하지만 민첩성에서는 밀렸다. 쇼군은 포테이라의 펀치 러시에 1라운드 4분 5초 TKO 패배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테이라는 “내가 UFC의 미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설을 이겼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다니엘 코미어는 브라질 홈 관중들을 생각해 센스 있게 마이크를 쇼군에게로 넘겼다.
쇼군은 “승리를 거두지 못해 미안하다. 그동안 사랑해 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설’ 쇼군은 홈 관중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한편, 지난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쇼군은 3년 만에 프라이드 FC 미들급(93㎏) 그랑프리 챔피언에 등극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7년 UFC가 프라이드 FC를 인수합병하며 UFC로 넘어갔다.
쇼군은 전설적인 선수들을 꺾으며 기록을 써 내려갔다. 퀸튼 잭슨, 안토니오 호제리우 노게이라, 알리스타 오브레임, 료토 마치다, 척 리델 등 강자들을 꺾었다.
한국에서 프라이드 FC가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로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엄청나다. 현재 UFC에서는 금지된 스탬핑(Stamping, 누워있는 상대편의 얼굴을 밟는 기술), 사커킥(Soccer kick, 누워있는 상대를 축구공처럼 차는 기술)을 구사하며 ‘스탬핑 대장군’으로 불렸다. 2015년에는 UFC 서울 대회를 앞두고 방한해 한국 팬들을 만난 적도 있다.
쇼군은 지난 20년간 총 전적 42전 27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그는 UFC에 남은 마지막 프라이드 FC 출신이다. 쇼군의 은퇴와 함께 프라이드 FC도 격투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억으로 남게 됐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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