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공학과 신세운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공학과 신세운 교수

[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갈수록 정밀화·소형화되는 집적회로(IC) 덕분에 인류의 삶이 편리해지고 관련 산업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학술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공학과 신세운 교수 연구팀의 논문 두 편이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2023’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혁혁한 성과를 이룬 신 교수는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회로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실력을 갖춘 연구자다. 2021년 2월 UNIST 내에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 그룹 ‘전력관리 및 아날로그 IC 설계 연구실’을 개설하고 연구생들과 함께 전력관리집적회로(PMIC) 칩 설계, 에너지 하베스팅, 무선 전력 전송 기술 개발에 몰입했다. 그 결과 값싼 공정으로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전압을 효과적으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과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반도체 아날로그 회로 설계, 진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압전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적용해 PMIC의 부피는 줄이고 생산비용을 낮추는 반도체 아날로그 회로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이를 논문으로 작성해 반도체 설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에 제출했고 두 편 모두 학회지에 게재(총 8편)됐다. 반도체 아날로그 회로 설계에 필요한 고도의 전문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이를 세계 3대 반도체 학회에 속하는 국제고체회로학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뿐만 아니라 국내 PMIC 연구 분야 논문 중 유일한 것이며 신생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 그룹이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라는 점에서 관련 학계와 산업계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신 교수가 이끄는 ‘전력관리 및 아날로그 IC 설계 연구실’에서는 부피가 작으면서 효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PMIC 개발해 글로벌 시장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고성능 IC 칩 설계, 전력 반도체 구동 회로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에 선정된 신 교수는 “반도체 아날로그 회로는 아날로그 세계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구동 전원 및 인터페이스 기능을 해 분명히 시장 수요가 있지만 설계에 난이도가 있어 많은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우리 연구팀은 꾸준히 연구해서 매년, 격년마다 ISSCC에 논문을 게재하고 이를 통해 학계에서 입지를 다지며 세계적 인지도를 쌓아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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