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겨울철 눈 오는 날에는 교통사고가 17.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사이에 미끄럼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9년 12월∼2022년 2월 기상관측 자료와 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를 연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눈 온 날(최심 적설 관측일·전부터 내려 녹지 않고 쌓여 있을 눈을 포함해 가장 두껍게 쌓여 있을 때 눈의 두께 관측일) 기준 일평균 사고 건 수(3363건)는 눈 없는 날(2860건) 대비 17.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날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은 하루 평균 311억8000만원으로, 눈이 내리지 않은 날(242억6000만원) 대비 69억2000만원(28.5%)이 추가로 발생했다.
미끄럼으로 인한 사고도 일반사고보다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는 연평균 7700여건이 일어났고, 이 중 32.5%가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구간에서 벌어졌다. 특히 겨울철 미끄럼 사고는 1건당 피해액이 평균 432만원으로, 일반사고 피해액(242만원) 대비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는 오전7~10시에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다발 시간대는 오전 8~9시(14.1%)를 중심으로 오전 9~10시(9.5%), 오전 7~8시(8.2%) 등 오전 7~10시 3시간 동안 전체 미끄럼 교통사고의 31.8%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결빙(블랙아이스) 도로 미끄럼 교통사고의 7~10시 사고 점유율은 36.1%로, 동 시간대 눈길 미끄럼 교통사고 점유율(29.8%)보다 높았다.
현재 겨울철 기상상태 변화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정부 및 지자체별로 사고 위험 구간을 지정하고 기상예보에 따른 제설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상변화 및 사고 위험성이 높은 심야 또는 새벽 시간대 제설 인력, 장비를 동원한 사고예방 활동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예방과 피해 감소를 위해서는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도로 열선’, ‘자동 염수분사 장치’ 설치 확대와 가변속도표지판 운영을 통한 적극적인 사고예방 노력이 절실하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예방은 기상변화에 따른 사고 위험성을 고려해 운전자 스스로 주행속도 감속, 안전거리 확보, 전방주시 강화, 스노우타이어 이용 등 겨울철 안전 운전 수칙 준수가 가장 근본적인 예방대책”이라며 “차량 미끄럼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는 차량 미끄러짐 순간 급격한 핸들조작 보다는 완만하게 핸들을 조작하며 브레이크를 짧게 끊어 제동해 정지해야 하고, 특히 미끄럼 사고가 발생한 운전자라면 사고차량 주변에서 대피해 안전한 장소에서 사고처리(신고)하는 것이 후행 차량에 의한 미끄럼 구간 2차 사고를 예방하는 필수 안전사항”이라고 강조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