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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14년 만에 V리그 올스타전을 방문한 김연경(흥국생명)이 슈퍼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연경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M스타 소속으로 출전해 스타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사전 팬 투표에서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8만2297표를 획득했다. V리그를 넘어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다운 득표수였다. 평소 당당한 화법으로 유머를 구사하는 김연경은 “투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제가 1등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웃은 후 “팬 분들이 만들어주신 자리라 감사하게, 뜻 깊게 받아들이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4년만에 올스타에 선발됐다. 그간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를 오갔고, 2020~2021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출전이 무산됐다.
V리그 최대 축제답게 김연경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경기 전 “저는 준비를 많이 못했지만 선수들은 준비를 시켜놨다”라며 “저는 숟가락 정도만 얹으려고 한다”라며 후배들이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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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와 달리 김연경은 꽤 적극적으로 댄스 세리머니에 임했다. Z스타가 득점 후 춤을 추면 M스타 동료들을 불러모아 같은 노래에 맞춰 세리머니를 하는 등 쇼맨십을 선보였다. Z스타 이다현의 세리머니를 비웃으며 따라 추는 모습으로 체육관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춤에 재능은 없어 보였다. Z스타 이다현이나 권민지, 강소휘는 물론이고 M스타 박정아, 배유나 등과 비교해도 다소 ‘몸치’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도 김연경이라는 대스타가 소탈하게 대중과 호흡하는 모습만으로도 스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유의 팬 서비스도 빛났다. 팬 투표 1위에게 주어지는 ‘김연경 인형’을 관중석으로 던져 환호를 이끌어냈다. 1세트 12-8 서브 상황에서는 자신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을 불러 서브를 시키기도 했다.
김연경은 1세트 5득점을 기록했고, 2세트엔 잠시 세터로 변신해 그답지 않은 어설픈 플레이를 구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6446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 중에는 김연경 팬도 적지 않았다. 여러 선수의 현수막이 체육관 곳곳에 걸린 가운데 김연경의 이름이 가장 많이 보였다. V리그 최고 스타다운 팬덤이었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여자부 인기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홈 경기는 매진되는 게 부지기수고, 심지어 원정경기까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V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스타도 단연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19표를 획득하며 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왜 저를 주신 건지”라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Z스타보다 춤을 잘 춘 것 같다. 재밌었다.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좋은 추억을 남겼다. 정규리그나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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