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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올스타전엔 규칙도, 성별도 의미가 없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은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6446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선수들과 팬, 관계자들까지 하나가 돼 호흡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경기는 1~2세트 여자부, 3~4세트 남자부로 나뉘어 진행했다. 각 세트 별로 15점에 먼저 도착하는 팀이 승리하는 규칙이었다.
올스타전답게 특히 여자부에서 댄스 세리머니가 이어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Z스타의 이다현과 강소휘, 권민지 등이 댄스의 중심에 섰다.
춤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했다. 선수들은 춤뿐 아니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올스타전을 ‘주말 예능’으로 만들었다. 규칙이나 규정을 파괴하는 게 예능의 시작이었다.
코트를 누비던 강소휘는 경기위원 들어가 비디오판독으로 Z스타에 유리한 판정을 내려 폭소를 자아냈다. 김희진은 주심 자리에 올라 판정을 뒤집으며 응수했다. 남자부에서도 Z스타의 임동혁이 비디오판독을 직접해 Z스타에 손을 들어줬다.
2세트엔 M스타의 박정아가 족구 선수로 변신한 듯 발로 서브를 넣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워낙 정확하게 서브가 들어가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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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경기 3세트에는 권민지와 이주아 Z스타 쪽 선심으로 변신해 심판 역할을 대신했다. 두 사람은 Z스타 유리한 판정을 이어갔다. 그러자 M스타에서는 니아 리드와 번외선수로 함께한 산타나가 선심으로 등장해 대항했다. 권민지와 이주아는 계속해서 편파 판정을 하다 M스타의 한선수에게 장난스러운 정색을 당하기도 했다.
Z스타 수장으로 함께한 최태웅 감독도 분량을 챙겼다. 3세트 경기 도중 신영석이 춤으로 도발하자 최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는데 그 이유는 “춤이 이상해서”였다. 신영석이 하늘을 향해 하체를 흔드는 ‘미국춤’을 과하게 췄다며 “어린이들도 많은데…”라고 장난스럽게 지적했다.
심판도 ‘신 스틸러’로 함께했다. 2세트 막판 M스타의 공격을 이크바이리가 막자 공은 선심 쪽으로 뛰었다. 이 공을 본 김선우 심판은 재빠르게 공을 받아내 Z스타 코트로 연결했다. 선수들은 플레이를 이어갔고, 결국 득점이 인정됐다. 심판까지 가담해 예능의 한 장면을 만들었다. 김선우 심판은 4세트 막판 선수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경긴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됐지만, 성별을 파괴하는 장면도 계속 나왔다. 여자부 경기에 레오, 이크바이리, 신영석 등이 투입돼 경기에 참가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이고은이 들어가 세터 역할을 대신하며 박수를 받았다.
V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만든 축제의 장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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