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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국내 대표 K팝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설립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을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SM은 지난 3일 이수만 프로듀서의 퇴진을 공식 발표했다. SM은 탁영준, 이성수 공동대표 명의의 ‘SM 3.0’ 비전 입장문에서 이수만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SM의 ‘탈 이수만’ 체제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나이가 71세로 고령인 점과 더불어 이 프로듀서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등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크 기획이 수년간 논란을 빚자 SM은 지난해 10월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조기종료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의 이사회 구성, 주주 배당, 프로듀싱 체제 개선 등 회사 운영 전반의 사항을 망라한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로 합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같은 SM의 결단에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공개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김민종은 5일 SM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수만 선생님과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기적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선 현시점에 갑작스레 이수만 선생님의 비서실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얼라인과 합의사항에 대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김민종은 “이 모든 일들이 SM가족은 물론 SM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배우이자 가수로서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종은 얼마 전까지 SM 자회사 SM C&C의 사외이사로 몸담고 있었지만 현재는 별다른 직함없이 소속 연예인으로 몸담고 있다.

하지만 김민종의 반발과 달리 SM 내부 젊은 직원들은 새로운 프로듀싱 개편안에 대한지지 목소리가 높다.

기업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M 게시판에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거나 “체질개선이 절실하다”며 김민종의 의견을 재반박하는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한편 SM 측은 김민종의 메일과 관련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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